[머니투데이 권성희기자][한미FTA 협상 타결시 2일 새벽 노 대통령 짧막한 논평 발표]
노무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여부에 관계없이 내일(2일) 오후에 한미FTA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1일 "한미FTA 협상이 타결되든, 안 되든 내일 오후에 노 대통령이 직접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내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는 방한 중인 피셔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고 오후 6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는 피셔 대통령과 국빈만찬이 예정돼 있다.
따라서 대국민 담화 발표는 이 일정을 피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현재 노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일정을 2일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또는 오후 4시에서 6시30분 사이, 또는 오후 8시30분 이후를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 담화 발표시 생방송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 내일 오전까지는 정확한 담화 발표 시간을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한미FTA 협상 타결시 3일께 노 대통령 주재로 장·차관과 대통령 자문 국정과제위원, 청와대 수석·보좌관 등 130여명이 참석하는 워크숍이 열릴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현재 협상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지침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협상 마감 시한인 2일 새벽 1시까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노 대통령에게 직접 대면 보고할 계획은 아직 잡혀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간 추가 전화통화 계획도 현재로선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윤 수석은 "현재로선 우리가 전화통화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미국이 통화를 요청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외교적 사안이라, 있어도 말 못하고 없어도 말 못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미FTA 협상 타결시 일단 짤막한 논평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의 논평 발표 시기는 협상 마감 시한인 2일 새벽 1시를 넘어 4~5시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10분까지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어 협상 상황을 확인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어 오후 5시30분부터는 청와대 홍보수석실 주최로 협상 타결시와 협상 결렬시 홍보 대책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윤 수석은 그러나 협상 진행 상황이나 회의 내용 등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윤 수석은 "협상은 협상장에서 이뤄지고 여기선(청와대에선) 협상이 이뤄지고 있지 않으니 협상 진행 상황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협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저희 판단"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청와대측에서는 (협상에 대해) 언급해 드리기가 곤란하다"며 "협상 진행 상황 등에 대해서는 협상단쪽으로 창구가 완벽하게 단일화돼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이 협상 진행 과정에 대해 철저하게 입을 다물고 있는 것과 관련, 30일 오후 협상 시한 연장에 대해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결과적으로 기자들을 오도하면서 협상을 오히려 어렵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30일 오후에 협상장 주변에서는 협상 시한 연장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나왔으나 이에 대해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이 "협상 시한은 변함없다"고 말하고 협상 연장 가능성을 닫아뒀다.
이어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실명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협상 시한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협상 선(先)타결-후(後)조문화 작업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결과적으로 보도를 오도하게 됐다.
기자들은 31일 새벽 6시까지 기다렸으나 결국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브리핑과 달리 협상 시한은 48시간 연장됐다. 이로 인해 청와대에는 31일 오전부터는 협상 진행 상황과 전략 등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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