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백진엽기자][KTF '쇼당', 연극 '칠수와 만수' 등 대선마케팅 줄이어]
오는 12월19일 치뤄질 제17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광고, 뮤지컬, 연극 등 문화계에도 대선 열풍이 한창이다.
최근 시내를 걷다 보면 처음 들어본 정당에서 당원을 모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쇼당'이 그것이다. 당원모집이라고는 하는데 정치집단 같지는 않아 보인다. KTF의 WCDMA 브랜드인 '쇼(SHOW)'의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KTF는 '쇼'의 출시에 맞춰 '쇼당' 당원을 모집하기 위한 유세를 지난달 12일부터 주요 대학가 및 인구 밀집지역에서 진행중이다. '인생을 즐겁고 재미있고 유쾌하게 살고픈 분들, 어서옵쇼(SHOW)!'라는 슬로건 아래 서비스브랜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지난달 31일에는 쇼당 온라인 광고모델 노홍철이 직접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기업체는 물론 뮤지컬 연극 등 공연문화계에서도 대선의 해를 겨냥한 대선마케팅으로 눈길을 끈다. 대선을 풍자한 작품에서부터 포스터 전단지의 광고 홍보 문구도 정치적 카피로 소개하고, 대선 주자들에게 초청장도 배부했다.
개혁을 꿈꾸던 정조를 다룬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는 대선을 홍보에 적극 활용했다. 제작 발표회 때부터 "대선 후보들이 꼭 봐야 할 작품이자 정조는 우리 시대가 원하는 지도자상"임을 강조한 이 뮤지컬은 포스터 등의 광고 카피도 '누가 이 시대의 정조를 꿈꾸는가'로 정했다. 작년에는 '어리석은 것들아, 아름다운 것이 힘이다'였다.
제작사 측은 지난달 15일 첫 공연에 박근혜, 손학규, 이명박, 김근태, 정동영 등 대선 후보를 모두 초청했으나 손학규 전 경기지사만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가벼운 코미디가 주류였던 연극계에도 정치 풍자 작품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있다. 전두환 정부 시절 군부 정권의 서슬이 시퍼렇던 1986년 초연된 사회풍자극 '칠수와 만수'도 2007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돼 다시 무대에 올랐다. 두 페인트공이 고층 건물에 올라갔다가 실수로 페인트 통을 떨어뜨려 12중 교통사고를 유발하며 빚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이번 공연에서는 이들이 떨어뜨린 페인트 통을 지나가던 대선 후보가 맞아 병원에 실려 가게 되는 것으로 시의성을 살렸다.
극단 세실도 선거를 앞둔 10~11월경 노무현 대통령을 풍자한 정치극 '정말 부조리하군'을 공연할 예정이다.
세태 풍자가 강점인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도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작품을 검토중이다. 미추는 2002년 대선 직전 ‘심청전’을 올리고 청문회 형식을 들여와 인물들을 검증한 바 있다.
백진엽기자 jy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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