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희진기자][[일문일답]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의 동생이자 실질적인 대외 업무를 맡고 있는 박성경 부회장이 취임 4개월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성경 부회장은 지난 3월2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통과 패션의 세계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섬유예술학과를 졸업한 박 부회장은 지난 1984년 이랜드에 입사해 여성복부문 디자인 총괄 본부장을 거쳐 현재 데코와 네티션닷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본인 소개를 한다면.
-초창기 이랜드 시절, 디자인 구매, 생산 등 전 분야에 걸쳐 작업을 직접 담당했다. 디자인 관여는 초창기 6~7년이고 그후 경영자로서 여성복 사업에서 활동했다. 패션쪽에서 거의 모든 부분을 경험했다. 유통은 2001 아울렛과 뉴코아의 매입 본부에 있으면서 거래 업체의 입점부터 직매입 등 담당을 하면서 경험했다.
△박성수 회장 근황은?
-주로 외국에 많이 나가있다. 한달에 절반은 외국에서, 절반은 한국에서 생활한다. 앞으로 이랜드의 방향, 나아갈 길에 대한 고민하고 있다. 한달에 1~2번 정도 만난다.
△지분, 경영권 승계 등에 대한 박회장의 계획은?
-전문경영인을 양성해 회사를 이끌도록 할 계획이다. 기업의 영속성에 더 주력하고 있다. 박성수 회장 본인 자체가 이랜드를 개인 회사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 직원들이 회사를 이끌어간다는 생각이다.
△경영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데코 M&A 후 ,숙녀복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초창기에 어려움이 컸다. 당시 데코는 상장회사임에도 불구하고 800억원대의 재고를 떠안고 있었다. 2년여 동안 엄청난 고생 끝에 열악했던 경영난의 데코를 정상화 시켰다.
△외부에서 생각하는 이랜드에 대한 인식은 어떠하다고 생각하나?
-외부에서는 종교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크리스챤은 30% 정도다. 입사나 승진 등에 대한 차별은 전혀 없다. 크리스챤이라고 꼭 일을 잘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기도실은 있지만 기독교를 강요하진 않는다.
△기업 문화에 대한 오해가 있지 않나?
-인수합병된 직원들이 (이랜드) 기업문화나 일하는 스타일에 조금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지시 받아서 하는 기존의 기업 업무 스타일과 달리, 이랜드는 본인이 직접 계획을 짜고 지식화해 기획을 통해 스스로 일하는 문화다. 이렇게 하는데 1년이 걸린다. 그 과정에서 50%는 퇴사한다. 처음부터 이랜드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오히려 다른 회사에 가면 힘들어한다. 이랜드에 재입사하는 경우도 많다.
△ 그 동안 언론노출이 거의 없었다.
-외부 사람을 만나는 걸 어색해 해서 그 동안 언론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룹을 위해 이제는 외부에 나와 이런 자리들을 통해 그룹을 홍보할 생각이다.
△뉴코아 강남점 매각설은?
-뉴코아 강남점은 좋은 입지조건이라 타 유통회사에서 관심을 보였다. 타 유통업체에서 강남점 매수의 관심이 소문으로 돈 것 같다. 아직 매각계획에 대해 결정된 것 없다.
△이랜드가 생각하는 주력사업은?
-규모로 봐서는 유통이다. 이랜드는 자체 PB브랜드와 직매입을 통해 운영된다. 사실상 50% 이상이 이런 방식이다. 패션과 유통이 결합하여 같이 성장하고 같이 시너지 효과를 얻는 방식으로 타 유통사와는 방식이 다르다.
△홈에버 성과는?
-올해 말까지 모든 홈에버 점포 리뉴얼을 완료할 계획이다. 5개 정도는 리뉴얼 과정에서 약 1달간 매출이 없었다. 홈에버에 대한 평가는 모든 리뉴얼 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반기가 돼야 정확한 평가가 될 것이다. 현재 리뉴얼 점포는 리뉴얼 전 대비 40~70% 성장하고 있다.
△자금 문제는?
-자금의 문제는 없다. 작년 12월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 back)을 통해 6000억원을 조달했고 이를 통해 부채 4000억원을 갚았다. 작년 그룹 전체가 약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섬 인수 계획은?
-예전에 관심은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인수 계획이 없다. 한섬은 디자인까지 맡고 있는 오너 2명이 핵심인데 이들이 빠진 한섬은 인수하기에 매력이 없다.
△브랜드 추가 계획은?
-자체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고 기회가 된다면 좋은 브랜드를 추가로 인수할 의향도 있다.
△패션사업 해외 시장 전략은?
-2000년 중국에 매장 오픈전에도 80년부터 조사 90년부터도 현지 조사 선호하는 컬러와 디자인 등을 모두 조사했다. 미국도 지역에 따라서 사이즈나 디자인 모두 차별화할 계획이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미국 사람들은 캐쥬얼을 좋아하고 후아유는 미국 대중이 많이 입을 수 있는 브랜드라 확신한다. 중국은 이미 2배 성장을 하고 있으며 해마다 4~5개 브랜드 내보낼 계획이다.
△이랜드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CI 바꿀 의향은?
-유통분야가 커지고 하면 바꿔야 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계획없다.
△건강관리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을 하고 여러 회사를 다니며 업무를 하기 때문에 여가활동 할 여건이 안된다. 주말은 매장 시장조사 겸 현장을 다닌다. 쉬는 일요일은 교회생활한다.
△모자 쓰는 걸 즐기는 것 같다
-20년간 모자를 쓰면서 모으고 있다. 모자는 유행을 덜타서 안 버리고 계속 쓰게 된다. 모자를 쓰면 얼굴을 조금 가릴 수도 있고 머리에 신경을 덜 쓰게 돼 좋다.
△가족관계는
-1남1녀다. 큰아들은 대학3학년, 딸은 대학 2학년이다. 둘다 본인이 원해서 유학 중이다.
△디자이너에 대한 미련은 없는지?
-성격상 디자인 보다 경영자로서의 모습이 더 좋다. 여성으로서, 주부로서 경영자로서 힘든 점도 있고 아이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 인재 양성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후보들을 선정해 육성중이다. 각자에게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박희진기자 be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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