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뉴욕=유승호특파원][美경제지표 호조로 상승..중국 관세 소식후 급락]
뉴욕 주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호재후 악재'로 장중 100포인트가 떨어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다우지수가 1분기를 하락으로 마감했다. 지난 2005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음봉'을 기록했다.
미국의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지수(PMI)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건설지출도 11개월만에 상승반전한 것이 호재였다. 다우지수가 60포인트 이상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 상무부가 중국 아트지에 대해 상계관세를 처음으로 부과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우지수가 순간 10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양국간 '관세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60 포인트(0.05%) 상승한 1만2354.3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3.76 포인트(0.16%) 오른 2421.64을 기록했다.
반면 S&P 500은 1.67 포인트(0.13%) 내린 1420.86을 기록했다.
◇통신주, 원자재주 강세
통신주와 원자재주가 강세를 보였다. AT&T(0.66%), 버라이존(0.9%), 알코아(0.65%) 등이 많이 올랐다.
유틸리티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유틸리티주들은 2001년이후 최고수준으로 올라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중국산 수입품에 상계관세를 부과키로 했다는 소식에 엑손모빌과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대형주들이 하락, S&P500 지수를 떨어뜨렸다. 엑손모빌은 1.04% 하락했고 GE는 0.53% 하락했다.
◇ 델, 회계 부정 여파 '하락'
델은 회계 부정 사건으로 0.77% 하락했다. 델은 전날 장 마감후 회계 처리와 관련된 내부 조사에서 회계상 오류를 범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리눅스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레드햇은 전날 장마감후 올해 특별항목을 제외한 순익을 주당 67~72센트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63센트였다. 그러나 주가는 0.9% 하락했다.
◇ 美, 中아트지 상계관세 부과..'관세전쟁' 점화 우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중국산 아트지에 대해 상계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만을 부과해왔다. 반덤핑 관세는 자국내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낮거나 같은 가격으로 해외에서 판매할 경우 부과하는 관세이다.
미 상무부는 그러나 앞으로 정부 보조금을 상쇄시킬 수 있는 상계관세도 부과하기로 했다. 첫 부과 세율은 10.9~20.3%가 될 예정이다.
미 상무부의 이같은 조치는 20년 이상 지속돼온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정책을 바꾸는 것이어서 즉각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상무부는 우선 중국산 아트지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며 철강과 모직업체들에게도 부과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지난 해 총 2325억달러에 달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은 캐나다에 이어 미국의 제2 수입국으로 3500억달러 이상의 미국 채권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 제조업 활동 호전, 건설지출 11개월만에 증가
제조업 동향을 보여주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지수(PMI)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했다. 3월 시카고 PMI지수가 61.7로 전월 47.9에서 대폭 호전됐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49.4도 크게 웃돌았다.
2월 건설지출도 예상 밖으로 0.3% 증가했다.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첫 상승 반전했다.
민간 거주용 건설지출이 1%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건설지출이 전월대비 0.3% 늘었다. 전문가 예상치(0.4% 감소)를 웃돌았고 전월의 0.8% 감소보다도 훨씬 나았다.
◇ 근원 PCE 악화, 월가예상 부합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전월대비 0.3% 상승해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월 근원 PCE는 종전 0.3%에서 0.2%로 수정됐다.
근원 PCE는 전년동월대비로 2.4%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FRB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를 크게 상회했다.
개인소비는 0.6%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0.3%를 상회했다. 전월의 0.5%보다도 조금 나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조정을 거친 실질 개인소비 증가율은 0.2%로 둔화됐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인소득 역시 0.6% 늘어나 전월의 1%보다 악화됐다. 실질 가처분 소득은 0.1% 증가했다.
마켓워치는 FRB가 인플레이션 악화와 경기 둔화에 동시에 직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달러화 하락 :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7.70엔을 기록, 전날(117.99엔)보다 0.29엔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3373달러를 기록, 전날(1.3336달러)보다 0.37센트 상승했다.
미 상무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처음으로 상계관세를 부과키로 결정, 양국간 '관세 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과의 무역량이 줄어들 수 있고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유가 소폭 하락 :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센트 내린 65.87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WTI는 이번 주 6% 가량 상승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재의 가격은 유지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란 상황이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는 사태로까지 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주말동안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불안감은 여전해 유가가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美금리 보합: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02%포인트 내린 연 4.64%를 기록했다.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0.008%포인트 내린 연 4.58%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여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중동 정세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은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 분쟁이 고조될 때 미 국채 선호도가 높아진다. 이날 미국방부 관계자가 미국 투자자들에게 바레인을 떠나도록 했다는 소문에 따라 국채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하기도 했다.
뉴욕=유승호특파원 sh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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