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성희기자]증시를 끌어올린 건 지표였다. 4분기 경제성장률(확정치)은 예상 밖의 결과를 안겼고 인플레이션 지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되살렸다.
이란에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가가 배럴당 66달러까지 치솟아 증시는 한때 약세를 보였으나 탄탄한 펀더멘털에 안도한 투심을 흔들긴 부족했다.
스펜서 클라크의 수석시장전략가인 마이클 셸던은 "유가가 6개월새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인플레가 여전히 높다"며 실망감을 안긴 터라 예상을 밑돈 물가 지표는 금리 인하를 바라는 투자자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인플레이션과 소득, 소비, 주택 등 경제 지표가 줄줄이 쏟아질 예정이다. 객관적 지표들이 또 다시 증시를 지지할 수 있을까.
◇ 지표의 향연, 근원개인소비지출 관심 집중
30일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FRB가 인플레이션 판단 지표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2월 근원개인소비지출 지수가 발표된다.
2월 근원개인소비지출은 전월 0.3%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마켓워치 조사). 인플레이션 정도를 가늠하는 핵심 PCE 디플레이터는 2.0%에서 2.2%으로 상승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증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같은 시간 개인소비 및 소득이 발표된다. 휘발유 가격 상승과 동절기 쇼핑 감소로 개인소비는 전월 0.5%에서 0.3%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 둔화 여파로 개인소득도 1%에서 0.3%로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2월 건설지출은 -0.8%에서 -0.5%로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오전 9시 45분(한국시간 오후 10시 45분)에는 미국 중서부지역의 제조업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가 예정돼 있다. 2월 47.9에서 50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 델, 회계상 오류 시인..잇따른 악재
세계 2위 PC 제조업체인 델이 회계상의 오류를 시인한 것은 기술주에 악재가 될 공산이 크다.
델은 전날 장 마감 후 "내부 회계 감사 결과 상당한 실수와 재무관리가 잘못됐다는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델의 연간 회계보고서 지출이 마감 시한(오는 5월3일)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회계상 의혹과 실적 부진을 이유로 델은 케빈 롤린스 전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하고 창립자 마이크 델을 다시 경영 일선에 세웠다. 꺼지지 않는 회계 관련 위기가 실적 개선 노력을 기울이는 델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 세계증시 동향
일본 증시는 생산, 소비 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일대비 23.71엔(0.14%) 상승한 1만7287.65로, 토픽스 지수는 2.93포인트(0.2%) 오른 1713.61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36.08포인트(0.5%) 뛴 7884.41을 기록했다.
미국 선물은 약보합세다. 오전 3시 4분(미 중부시간) 현재 S&P500지수선물은 0.3포인트, 다우존스지수선물은 5포인트 내림세다.
박성희기자 star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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