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서명훈기자]고위 공직자의 재테크 수단은 역시 부동산이 차지했다. 특히 올해부터 부동산 가격 상승분이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땅 부자, 집 부자’들의 재산 증가가 눈에 띄었다.

최근 1년간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공직자는 정성진 국가청렴위원회 위원장이었다. 지난해 신고한 54억9656만원 상당의 부동산이 무려 40억2092만원 올라 95억1748만원이 됐다.

1년 만에 31억9712만원 자산이 불어난 권영건 안동대 총장(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역시 부동산 가격 상승의 수혜를 크게 입었다. 서울 역삼동 의료시설용 건물, 서울 잠실동 아파트 등 건물 자산을 지난해 31억7582만원으로 신고했지만 이들 부동산의 실제 공시지가는 69억9638만원에 달했다.

홍기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역시 12억2789만원이던 경기도 화성의 토지가 36억7192만원으로 세 배 이상 뛰어올랐다.

공직자들의 다양한 재테크 수단도 이채롭다. 65억원의 재산을 신고한 감사원 이석형 감사위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총 7개의 각종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회원권 7장의 가격만 9억원이 넘었다.

이 위원은 이밖에도 본인 명의로 보광 휘닉스파크 한화국토개발 콘도미니엄 회원권을 하나씩 갖고 있으며, 센트럴씨티 메리어트호텔 헬스 회원권 2장을 갖고 있다고 재산등록을 마쳤다.

29억원의 재산을 신고한 박종구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9건의 회화 및 조각품을 보유했다. 부인도 9건의 보석류를 보유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현금을 선호하는 공직자도 다수 있었다. 직무상 주식이나 부동산을 보유하기 힘든 직위에 있는 공직자들이 주로 이같은 방법을 택했다.

전홍렬 금감원 부원장은 본인 명의로 22억3400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배우자와 부모 등을 합칠 경우 예금 총액은 무려 33억3600만원에 달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본인명의로 14억 2300만원의 예금을 국민은행에 6억 5500만원, 신한은행에 7억 6800만원을 ‘그냥’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현철 대법관도 본인과 부인을 포함해 6억 7600만원을 예금으로 보유했다. 행정자치부 김청 함경남도 도지사도 본인과 부인 명의의 예금을 포함해 무려 27억 1600만원의 예금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위 공직자들도 자녀 해외 유학비용으로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었다. 고위공직자 625명 중 67명(10.7%)이 해외 유학비나 자녀 교육비 등에 거액의 돈을 지출했다.
서명훈기자 mh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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