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뉴욕=유승호특파원][인플레 낮고, 4분기 GDP 2.5%로 상승 '호재']
뉴욕 주가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최근 약세를 보였던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은 것으로 발표돼 금리 인하 기대감을 되살렸다.
미국의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잠정치 2.2%보다 높은 2.5%를 기록하고 지난 주 실업수당청구건수도 줄어든 것도 호재였다.
반면 배럴당 66달러를 넘어선 유가가 미국 경제의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로 주가가 장중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8.39 포인트(0.39%) 오른 1만2348.7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그래프)는 0.78 포인트(0.03%) 오른 2,417.88, S&P 500은 5.30 포인트(0.37%) 오른 1422.53을 각각 기록했다.
◇ 금융주 오랜만에 상승..인플레 지표 낮아
씨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 등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씨티그룹 주가는 0.88%, JP모건 체이스는 1.06%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중국 지점망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인플레이션 지표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해 4분기 1.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전달 발표된 잠정치 1.9%를 밑돈 것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덜어줬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전날 의회증언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밝힌 뒤 금융주가 급락한 바 있다.
◇ 반도체주 동반 약세..인텔은 강세
반도체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98% 하락했다. 인텔은 강세였다.
휴대폰 부품 제조업체 RF 마이크로사가 1분기 실적 전망을 낮추자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RF 마이크로사 주가는 10% 넘게 하락했고, 휴대폰 칩 제조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퀄컴 등의 주가가 각각 0.98%, 0.59% 하락했다.
인텔은 이날 반도체 성능 개선을 위해 반도체 설계를 변경하겠다며 이를 위해 경쟁사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의 기술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텔에는 호재로 AMD에는 악재로 받아들여졌다. 인텔의 주가는 1.2% 오르고 있는 반면 AMD는 2.2% 하락했다.
◇ US스틸 등 강세...M&A 호재
벨 캐나다를 보유하고 있는 BCE는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로부터 250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BCE의 주가는 6.3% 상승했다.
US스틸은 론스타 테크놀로지스를 21억달러, 주당 68.50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US스틸의 주가는 3.7%, 론스타 테크놀로지수의 주가는 37% 급등했다.
통신주들 가운데 AT&T,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인터내셔널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10년 동안 480억달러 규모의 정부 계약 후보사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 美 4분기 성장률 확정치 2.5%, 예상밖 호조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2.5%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GDP 확정치가 전달 발표된 잠정치와 같은 2.2%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해 GDP 성장률은 3.3%를 기록, 전년도의 3.2%를 웃돌았다. 다만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3분기 연속 잠재성장률인 3%를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에도 역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 美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예상밖 감소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건 줄어든 30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문가들은 32만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이스라엘 잉글랜더 앤 코의 투자전략가인 스콧 풀맨은 "낮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한 미국 기업들과 소비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기업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화 하룻새 급락 :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7.99엔을 기록, 전날(116.84엔)보다 1.15엔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3336달러를 기록, 전날(1.3333달러)보다 0.03센트 올랐다.
일본의 2월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덜 증가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춘 것이 엔화 약세의 원인이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자 엔케리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가세, 엔화 가치가 더욱 하락했다. 일본의 2월 소매판매는 0.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0.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일본 투자자들은 새로운 회계연도가 4월부터 시작되는 것을 앞두고 해외 채권 매입에 적극 나섰다. 이때문에 엔화 가치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유가 8일연속 상승: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95달러(2.95%) 오른 66.0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2.10달러 오른 67.88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4위 산유국인 이란의 영국군 체포 사건에 따른 긴장감으로 인해 페르시아만에서의 원유 선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아프리카 최대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대통령 후보(민주당) 아데바이요 아데파라티가 사망했다는 소식 때문에 유가가 더욱 상승했다.
나아지리아는 4월14일 주지사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고 일주일후 대통령과 연방 의회의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의 로열 더치 셸은 군사 공격과 태업 등으로 인해 생산량 가운데 하루당 66만4000 배럴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美금리 상승: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4%포인트 오른 연 4.63%를 기록했다.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0.046%포인트 오른 연 4.57%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5년물 국채 입찰 결과, 수요가 많지 않았고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여 채권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했다.
2012년 3월 만기도래하는 5년물 국채 130억달러 어치가 연 4.535%에 낙찰됐다. 이는 딜러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이날 발표된 지난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당초 잠정치 2.2% 보다 높은 2.5%를 기록하고 지난 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월가의 예상보다 줄어들어 고용사정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같은 경기 호조 신호는 채권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뉴욕=유승호특파원 sh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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