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규창기자][박성혜 IHQ 부문장 "에이전시 사업 추진"]
"지난해 근거없는 갈등설과 결별설이 돌았는데, 양사 모두 보수적인 탓에 공동 사업 준비기간이 길어졌습니다. 앞으로 깊이 보고 크게 움직일 것입니다."
대주주 SK텔레콤과 공동 사업을 진행하고, 에이전시 사업 모델을 추진하는 등 체질 변화를 시도하는 IHQ의 박성혜 부문장은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IHQ는 최근 SKT와 콘텐츠, 커머스, 쇼·음반,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등 각 부문별 TFT를 구성하고 최진 SK텔레콤 전략콘텐츠개발TF장, 이승훈 SKT인터넷사업전략본부장을 신규이사로 선임했다. SKT 중국 현지법인이 IHQ의 해외진출을 위한 시장조사를 담당하는 등 협업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수익배분 에이전시 10%, 매니지먼트 10%, 전속금 10% 적정"
작년말부터 올해초까지 '유명인 효과'를 냈던 연예인들이 잇따라 IHQ를 떠났지만, 박 부문장은 "양적 팽창은 더이상 필요없다"며 "소속배우 98명의 수익률과 이미지 등 기여도 분석을 마쳐, 이를 넘어 과도한 전속계약금을 요구하는 배우들은 붙잡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문장은 "내부적으로 전속금 상한제를 검토중이다. 수익의 70%는 연예인의 몫, 10%는 에이전시료, 10%는 매니지먼트 서비스료, 나머지 10%를 전속계약금으로 지급하는 배분이 적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상장사가 주가를 올리려 무리한 돈을 주고 연예인을 영입하고 이때문에 연예인들이 과도한 전속금을 요구하는 악순환 구조에서 IHQ는 서비스 강화와 신인 양성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배우에 집중된 매니지먼트 사업을 엔터테이너 분야로 다각화하고 에스엠과 같이 신인 양성 시스템도 만든다. 또한 특별 대우를 원하는 톱스타들을 붙잡을 서비스도 고려중이다.
박 부문장은 "배용준과 같은 고수익의 핵심 연예인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최고의 수익을 창출하는 '부티크형 매니지먼트'도 고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에서 이 서비스를 받을 만한 연예인은 손에 꼽힌다"고 말했다.
◇"에이전시 사업모델 추구.. 영화섭외 국내 최고"
IHQ는 매니지먼트와 에이전시 사업 부문을 분리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수익 부문인 에이전시 역량을 강화하고 서비스 부문인 매니지먼트를 보조 업무로 유지하는 것이 대형 연예기획사의 생존 방법이라는 것.
박 부문장은 "IHQ는 소속 배우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게 구성돼있어 국내 영화 시나리오 거의 전부가 IHQ로 들어온다"며 "각 배우에게 섭외가 들어온 시나리오 장르를 DB화 해서 객관적인 분석 자료를 마련하고, 역할에 더 적합한 배우에게 전환해주는 등 차별화된 에이전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전속계약금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엔터 기업의 수익구조 파악이 어렵다는 지적에도 공감을 표시하고, "장기적으로 전속금이 없어지고 표준요율이 정착되면 해결될 문제"라며 "이 때를 대비해 고객인 연예인이 서비스업체인 IHQ를 찾아오도록 에이전시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규창기자 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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