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오상헌기자]["그 이상도 할 수 있어"]
민생정치모임 천정배 의원(사진)은 29일 "정부가 지금이라도 한미FTA 졸속협상 중단을 선언하면 대선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본청 앞에서 나흘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인 천 의원은 이날 "FTA가 이대로 타결되면 국익이 훼손되고 민생이 파탄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제종길 의원이 전했다.
제 의원은 "천 의원이 심지어 (정부가 협상을 중단하면) 그(대선 출마 포기) 이상이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제 의원은 이에 대해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백의종군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천 의원은 "협상이 이틀 밖에 남지 않아 긴박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며 "1905년 밀실 협상으로 외교권을 넘겨줬던 을사늑약의 치욕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 정부가 협상 내용을 알려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천 의원은 한나라당이 단식 농성을 '대선용 쇼'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천 의원은 "한나라당은 FTA 본질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한 마디 말없이 뒷짐지고 비판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손가락만 보지말고 달을 보고 논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천 의원은 이날 단식 농성 장소인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한미FTA' 관련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천 의원은 오전 11시30분 윤석원 중앙대 교수와 '한미FTA와 농업문제'를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오후 4시에는 최태욱 한림대 교수와도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상헌기자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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