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병윤기자]["증시 변동성 커 분산투자로 위험 줄여야"]
해외투자 열풍이 동남아시아 국가까지 퍼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증시에 투자하는 동남아펀드는 연 수익률 30%를 기록할만큼 고공비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역외펀드 중 동남아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26일 기준)은 23.93%, 6개월 평균 수익률도 17.63%에 달했다. 특히 '피델리티 말레이시아펀드'의 연 수익률은 59.15%로 고수익을 올렸으며 연초이후 수익률도 18.34%로 뛰어난 성과를 냈다. '피델리티 아세안펀드'도 1년 수익률이 39.92%에 달했다.
국내법에 근거해 만든 동남아펀드인 '베트남아세안 플러스펀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에 분산투자한다. 지난해 12월에 펀드를 판매한 후 3개월만에 1000억원의 자금이 몰릴 정도로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한 경제개발이 이어지면서 연 7%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을 만큼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하지만 동남아펀드는 태국처럼 정치불안 등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 증시 급락으로 인해 수익률이 곤두박질칠 수 있어 반드시 분산투자해야 된다. 지난해 쿠데타로 증시 폭락을 겪은 태국의 경우 '템플턴 태국펀드'가 1년 수익률이 0.86%에 머물렀으며 HSBC 태국주식펀드와 피델리티 태국펀드도 각각 연 수익률 6.68%, 7.35%에 그쳤다.
김은수 농협CA투신운용 상무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성장성 측면에서 제2의 중국 인도펀드처럼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한 국가에 투자하는 것보다 여러 국가를 분산투자해 위험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투자금이 중국 인도 등 인기있는 지역으로 쏠렸으나 올초 증시 급락을 겪자 여러국가에 분산투자하거나 선진국투자펀드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탓이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신흥시장은 시가총액 규모가 작아 환매가 몰릴 경우 자금 회수마저 곤란해지는 유동성 위험도 있는 만큼 투자금의 일부만 분산투자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병윤기자 by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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