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도하(카타르)=권성희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최종 타결 시점이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 7시로 다가옴에 따라 중동을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의 심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 한미FTA 협상이 타결될 경우와 결렬될 경우 모두에 대비해 사후대책을 마련 중이다. 노 대통령은 한미FTA 협상이 끝나면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4월1일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국민담화는 한미FTA 협상이 타결되면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농업분야 등에 대한 대책을 설명하는 내용이 되고 협상이 결렬되면 유감을 표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30일 오전 귀국한 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으로부터 한미FTA 막판 협상 내용에 대해 보고받고 협상 타결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린 뒤 곧바로 대국민담화문 준비를 지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FTA 협상 시한이 3월30일 오후 6시(미국시간)로 임박함에 따라 노 대통령이 순방 마지막 방문국인 카타르에서 중대 발언을 할 것이란 관측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한미FTA 협상에 대해 담판을 지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이 곳에서 한미FTA와 관련해 발언할 것인지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현재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으로 있어 협상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노 대통령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간의 전화통화 여부에 대해서도 "상대방이 있고 통화를 했는데도 (협상이) 잘 안 될 경우에 따르는 부담도 있다"며 "협상의 고비를 풀기 위한 카드로써 완전히 버리진 않았지만 아직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화통화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었고 미국측으로부터 반응도 있었다"며 "미국도 전화통화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 같은데 미국측 반응은 외교적인 문제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카타르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노 대통령은 협상단으로부터 협상 내용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고 받으며 수행 중인 참모들과 거의 매일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협상단과 농림부 장관을 제외한 거의 모든 스탭들이 모두 여기에 와 있어 지금 이곳이 한미FTA 베이스캠프와 같다"며 "노 대통령은 실시간으로 협상 내용을 보고 받고 있고 거의 매일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 청와대에서 한미FTA 협상을 총괄하는 윤대희 경제수석, 외교부의 한미FTA 담당 심의관 등이 노 대통령을 수행 중이다.
도하(카타르)=권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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