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정재형기자]미국 주택경기 악화 지속 우려가 지표로 현실화 됐다. 이와 함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또 부각되면서 경기둔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뉴욕증시에서는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밤 11시30분)으로 예정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발언이 최대 관심사다. 버냉키 의장이 3월 금리정책 발표문의 애매모호한 표현을 얼마만큼 명확히 할지 주목된다.
FRB는 발표문에서 '추가 긴축'이란 말을 빼고 " '향후 정책 조정(Future policy adjustments)'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 전망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당일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FRB가 금리인상을 중단한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 분분하면서 시장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됐다.(관련기사)
마켓워치는 "경제가 더 악화된다면 FRB가 금리인하에 가까운 쪽으로 갈지 아닌지를 명확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택경기 하강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악재다.
대도시 주택가격을 반영한 S&P 케이스-실러 종합지수를 보면, 미국 주택경기는 13년만에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FRB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향후 1~2년동안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브프라인 모기지 부실이 확대되면서 담보주택 처분은 240만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관련기사)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밤 10시)에는 헨리 폴슨 재무부 장관의 의회 예산안 관련 발언도 예정돼 있다. 최근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 재무부의 시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폴슨 재무장관은 그동안 미국 경제 흐름이 견조하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확산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밝혀 왔다. 이같은 판단이 바뀔 지 주목된다.
개장전인 오전 8시30분에는 2월 내구재 주문이 발표된다. 전문가 예상치는 3.5% 증가로 전월의 8.7% 감소보다 낫다.
유가도 여전히 큰 변수다. 27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됐다는 루머로 인해 장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2% 급등해 68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란이 미국 군함에 대해 발포했으며, 영국 특공대가 나포된 선원을 구하기 위한 시도를 했다는 다양한 루머들이 돌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아직 이란과 관련해 아무런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세계증시 동향
▷이날 아시아 증시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소비심리 악화와 주택지표 악화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0.6% 하락한 1만7254.73엔을, 토픽스지수는 0.7% 하락한 1711.06을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57.03포인트(0.73%) 떨어진 7788.14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선물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시4분(미 중부시간) 현재 S&P500 선물은 6.60포인트 떨어진 1434.00, 나스닥100 선물은 10.00포인트 하락한 1800.25를 기록 중이다. 다우지수 선물도 49포인트 내려 1만2435를 기록하고 있다.
정재형기자 ddo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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