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에쓰오일이 파격적인 분기배당을 실시한다. 최대주주인 AOC가 한진그룹으로부터 자사주 매각 대금으로 받게 되는 2조1580억원 중 일부를 분기배당 형식으로 회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8300원의 배당을 하기로 결의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12.1%, 우선주 14.7%다.
에쓰오일이 이번 분기배당을 통해서 주주들에게 나눠 주는 배당금은 약 7000억원이다. 상장사들의 역대 중간배당금 규모 가운데 주당 배당금 기준으로 보면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배당기준일이 3월31일이므로 거래일 기준으로 지난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한 주주들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대주주인 AOC(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자회사)는 분기배당으로 약 3330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또 에쓰오일은 이날 정기 주총을 통해 지난 회계연도 보통주 2875원, 우선주 290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지었다.
AOC가 받는 지난 회계연도말 배당금액은 1140억원으로 분기배당금까지 모두 합할 경우 대략 4500억원을 배당으로 가져 가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에쓰오일 자사주를 매입한 한진에너지의 경우 다음달 2일 에쓰오일 보유 자사주를 장외에서 취득할 예정이어서 현금배당 대상이 아니며 따라서 아무런 배당을 받지 못한다.
S-Oil은 이번 분기배당에 대해 "자사주 매각에 따라 배당여력이 높아져 주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기적인 배당 여력에는 지장이 없으므로 한진그룹과의 공동경영 체제로 간다고 해도 고배당 정책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S-Oil관계자는 "자사주 매각대금이 들어오면서 재무구조가 건전해졌다"며 "자사주 매각에 따라 배당가능 이익에서 빠졌던 유보이익이 복원돼 배당가능이익이 늘어나 장기적인 배당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강기택기자 ace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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