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병윤기자][황규철 한국투신운용 AI팀장]
황규철 한국투신운용 대안투자(AI) 팀장은 28일 "증시 하락의 단초는 중국 증시 약세와 예상치보다 낮은 미국의 소비자기대지수 발표로 인한 미국발 경기둔화 우려"라며 "하지만 국내 증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담보대출) 부실후 적절한 조정을 받지 못하고 급속히 회복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당시 지수가 1360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지만 곧바로 반등한 것이 석연치 않았다는 판단이다.
황 팀장은 "최근 헤지펀드에서 엔 선물의 포지션을 정리하는 등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징후가 일고 있어 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엔화로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아시아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유동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국내 기업의 실적 회복세가 나타나기 전 6월까지 당분간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날 프로그램매도는 1624억원 순매도, 차익거래가 1121억원어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현물 시장이 선물 약세를 불러 베이시스(현물과 선물간 가격차이)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황 팀장은 "오전 베이시스가 2.00포인트까지 올라 매수차익거래(저평가 된 현물매수+고평가된 선물 매도)가 이어졌지만 현물 시장의 영향으로 베이시스가 떨어지면서 매도차익거래(현물매도+선물매수)가 늘고 있다"며 "베이시스 1.20포인트를 밑돌면 추가적인 매도차익거래 물량이 나와 증시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전병윤기자 by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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