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정태기자][강원도개발공사 평창올림픽 앞세워 수익사업 비난]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기업이 골프리조트 분양가를 33억원대에 책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
민간기업이 아닌 공기업이 앞장서서 주거용 주택이 아닌 레저형 주택의 분양가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강원도 산하 공기업 강원도개발공사는 28일 "사계절 종합 리조트 '알펜시아'의 골프빌리지 400가구를 선착순 분양한다"고 밝혔다.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일대 57만평 부지에 67~166평형 400가구로 조성될 골프빌리지의 평당 평균 분양가가 2000만원선. 평형별로는 최소 13억원에서 최대 33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리조트다.
강원도개발공사 알펜시아 사업단관계자는 "골프빌리지는 주거용 주택이 아닌 레저형 상품"이라면서 "소수의 특별고객(VVIP)만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상품이고 수익도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한 사업에 쓰여지기 때문에 일반 주택 분양가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에서는 공기업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빌미로 수익적인 측면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강원도가 아파트ㆍ리조트 개발을 위해 만든 공기업이다. 그런데 민간업체보다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무리하게 초고가 골프빌리지를 분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느냐는 것이다.
지난 2005년 SK건설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골프빌리지 개념으로 분양한 '아펠바움'의 평당 평균 분양가와 비슷하다. 그나마 아펠바움은 수도권인 용인 기흥 골드컨츄리클럽의 골프회원권 가격이 분양가에 포함된 가격이다.
하지만 알펜시아는 5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골프회원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최고 분양가격이 38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골프 회원권은 옵션이긴 하지만 평창에 있는 리조트를 사는 사람이 골프회원권을 안사겠느냐"고 반문하며 "땅값이 수도권에 비해 대단히 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격이 턱없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하고 초고가 분양하고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민간기업들이 알펜시아에 자극받아 초고가 골프빌리지 분양사업에 뛰어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초고가 골프빌리지의 공급물량이 400가구나 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골프빌리지를 분양한 SK건설도 소수 부유층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수요조사를 통해 77가구만 공급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목표로 골프빌리지 외에도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등 경기장 시설이 건설되고 있으며 강원도개발공사가 이 곳에 총 1조 2700여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김정태기자 dbman7@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