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S&T그룹, 효성기계 인수후 'S&T모터스'로 개명]
S&T 오토바이가 나온다. 최평규 회장의 S&T그룹이 효성기계를 인수한 뒤 28일 사명을 S&T모터스로 바꿨다. 이에 따라 오토바이 애호가들이 'S&T' 로고가 붙은 오토바이를 볼 날도 머지 않았다.
이는 주력 계열사들이 대부분 B2B기업인 S&T로서는 S&T상호저축은행에 이어 S&T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소비자들과의 접점이 생기는 것이기도 하다.
S&T모터스는 1978년 현 전경련 조석래 회장(효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조욱래 회장이 설립했던 오토바이 업체. 한때 대림산업과 함께 국내 오토바이업계를 양분했으나 1997년 부도를 낸 뒤 시장점유율이 급감했었다.
지난해 S&T의 오토바이 판매량은 8만5000대였으며 이중 70%가 해외 수출물량이었다. 이처럼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관계로 S&T모터스 당분간은 브랜드 해외에서의 인지도를 감안해 제품에 부착되는 영문 로고는 'HYOSUNG(효성)'을 사용할 계획이다.
S&T모터스 정운식 본부장은 "중장기적으로 S&T 로고를 단 오토바이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해외에서 S&T 브랜드가 알려지기 전까지는 회사명만 S&T를 쓰고 제품 브랜드는 효성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예는 과거 두산그룹이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한 뒤 굴삭기 제품에 'DOOSAN DAEWOO'라는 영문표기를 일정 기간 병기했던 것과 유사하다. S&T는 대우정밀을 인수해 현재 S&T대우라는 사명을 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텔 설악파크와 S&T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국내 일반 소비자들과 해의 접촉 지점이 없었던 S&T그룹의 업종 특성상 움직이는 광고홍보 매체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오토바이의 상품브랜드를 S&T로 바꾸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T모터스는 50cc급에서 650cc급까지 스쿠터, 산악오토바이(ATV) 등 풀라인업을 갖추고 판매하고 있다. 향후 1000cc급 이상에도 진출해 대형 오토바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S&T모터스 이정달 사장은 "1000cc급 이상의 오토바이와 고급형 스쿠터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경영자원을 집중할 것"이라며 "2011년까지 매출을 3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택기자 ace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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