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병윤기자] 3월 결산을 앞둔 기관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윈도드레싱(Window Dressing)'에 나서고 있다. 윈도드레싱이란 기관투자자들이 분기및 반기, 연간 결산을 앞두고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하거나 보유종목의 종가를 관래해 수익률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28일 박정훈 아이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증시가 선방하는 이유도 기관들의 윈도드레싱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라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조선 기계 은행업종을 중심으로 윈도드레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1분기 실적 기대가 예상되는 종목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 나가고 있다. 조선 기계 은행업종 등을 유망업종으로 꼽고 있다. 또 지주회사 테마주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승준 CJ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최근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는 가운데 윈도드레싱 움직임이 시장 수익률 대비 초과수익을 내고 있는 지주회사 테마군을 위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만 기관의 윈도드레싱이 시장의 핵심적 변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정훈 펀드매니저는 "일부 연기금도 3월 결산을 앞두고 하는 타이밍을 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최근 국내주식형펀드 자금유입이 둔화돼 주식매수 '실탄'이 넉넉하지 않고 주식편입비을 90%이상 채운 상황에서 기관들이 얼마나 호응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SK 금호석유 케이피케미칼을 비롯해 동양제철화학 대우차판매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그룹내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핵심계열사 위주로 기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윈도드레싱과 더불어 펀드매니저의 실적 평가기간이 겹치는 점도 수익률 관리에 힘을 쏟게 하는 원인이다. 이 관계자는 "기관들이 자신이 보유한 종목을 '푸시'해 결산을 앞두고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는데다 펀드매니저들이 자신의 운용성과 평가기간도 겹쳐 수익률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도 윈도드레싱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투자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증시가 위 아래로 갇히 가운데 개별종목이 강한 분위기이므로 최근 수급 호조를 보이고 있는 중소형주가 타깃에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전병윤기자 by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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