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승제기자][업황호조 전망 솔솔...삼성전자, 체면 회복은 언제?]
대형 기술주에 봄바람이 불어오는가.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LG필립스LCD(이하 LPL) 등 국내 대형 기술주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격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 탓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시에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긍정론이 힘을 얻고 있다. 올들어 '대장주'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 이 참에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의 턴어라운드 시점이 임박했다고 진단했다. 이 업종에 대한 등급을 '부정적'에서 '중립'으로 높였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한국업체를 중심으로 낸드생산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자연스레 수요·공급 상황이 개선되며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28일 이와 관련 '순차적인 상승 전환'이란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사이클 변동성 등을 감안할 때 통상 디스플레이→반도체→휴대폰 순으로 주가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에도 LPL에 이어 삼성전자, 하이닉스 순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11시 40분 현재 전일 대비4000원(0.69%) 내린 5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450원(1.23%) 오른 3만3000원을, LPL은 150원(0.46%) 오른 3만2850원을 기록중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하이닉스의 경우 올 1·2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충분히 선반영된 상태에서 상승기가 삼성전자에 비해 보다 일찍 찾아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현재 삼성전자, LPL, 하이닉스 등 대형 기술주는 바닥을 확인한 뒤 탈피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현재 적극적인 매수는 다소 부담스럽지만 중기 관점에서는 선제대응 차원에서 매집에 나설 때"라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경우 자사주 매입에 나서 주가 하락을 방어한 점이 상승 전환기를 다소 지연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LCD 패널가격 상승은 삼성전자와 LPL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1분기에 LCD 업체들이 실적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며 "2분부터 노트북 패널을 중심으로 패널가격이 상승,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영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등도 이달부터 LCD 패널 가격이 상승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LCD 장기호황론을 제시했다. 1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부터 2009년까지 장기호황을 맞을 수 있다며 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한단계 높였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이는 겹호재다. 메모리와 LCD 부분은 주력부문인데, 동시에 가격이 상승반전하면 보다 큰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 상승엔진을 더욱 강화하는 효과를 낳게 된다.
하이닉스도 최근 미국 1위 플래시카드 업체인 샌디스크와 합작공장을 설립키로 하는 등 상승재료를 추스렸는데 가격(실적) 향상에 대한 믿음이 커지면 본격상승이 가능해진다.
실제 LCD 패널 출하량은 이달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2월 TV용 패널 출하량은 92만대였는데 이달에 100만대를 넘고 다음달에 11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대만에서 열렸던 기업설명회(IR)에서 LCD 업황이 상반기 회복기를 거쳐 하반기 강력한 수요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재고 증가로 투자를 늦춰왔던 LGPL도 월 7만8000장이던 7세대 라인의 생산능력을 3분기까지 월 11만장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승제기자 openey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