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신수영기자][3월말까지 주총 원천봉쇄 방침]
증권예탁결제원 노동조합은 낙하산 감사 선임을 막기 위해 3월 말까지 주주총회를 원천봉쇄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오는 4월1일부로 발효되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운법)' 적용시점까지 주총을 미뤄 공정한 절차에 따른 감사 선임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3월말까지는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바로 감사로 선임되지만 공운법이 적용되는 4월부터는 7인으로 구성된 임원 추천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노조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예탁원은 163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유가증권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경영 투명성과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상임감사의 중립성과 전문성 확보가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주총을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를 내려보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내정자를 지난 월요일 직접 만나 고사를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재경부에서 프로필만 받았을 뿐 어떤 연결고리로 감사에 선임됐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감사 후보자 권순철(54년생)씨는 경남 출신으로 쌍용투자증권을 거쳐 굿모닝신한증권 마포 지점 지점장을 역임했다. 현재 굿모닝신한증권 영업부 투자상담사로 있다.
그는 "이는 최근 정부가 공기업 인사혁신을 하겠다며 제정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의 명분을 무색하게 만드는 이율배반적 행태"라며 "공정한 절차를 통해 감사를 선임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조는 주총장 입구를 막아 이날 오전 10시 예정인 주총을 무산시켰으나 예탁원은 오후 4시 주총을 재개할 예정이다.
신수영기자 im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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