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뉴욕=유승호특파원][서브프라임 불안 다시 부각..금융주 약세]
뉴욕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주택시장의 불안한 신호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전날 미국의 2월 신규주택 판매가 악화된 것으로 발표된데 이어 주택업체 레나가 1분기 실적이 70%이상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부실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개월만에 하락한 것도 악재였다.
주택주, 금융주가 많이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71.78 포인트(0.58%) 하락한 1만2397.29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그래프)도 18.20 포인트(0.74%) 하락한 2437.43, S&P 500은 8.89 포인트(0.62%) 내린 1428.61을 각각 기록했다.
◇ 주택경기 관련 줄줄이 악재
주택건설업체 레나는 1분기 실적이 악화되고 올해 순이익이 목표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나의 주가는 2%까지 급락하다가 보합세로 마감했으나 다른 주택건설주들은 큰 폭 하락했다. 톨브러더스가 1.6%, KB홈이 1.5%, 호브나니언은 2.8% 각각 하락했다.
레나는 지난 2월28일 마감한 1분기 순익이 6860만달러(주당 43센트)로 전년동기 2억5810만달러(주당 1.58달러)에서 73% 급감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일년 전보다 14% 줄어든 27억900만달러로 집계됐다.
◇ 서브모기지 우려로 금융주 일제 약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계속 확대될 것이란 우려로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주가가 4.1% 하락했고 씨티그룹 주가가 0.8% 떨어지는 한편 다우종목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가도 1.2% 하락했다.
산드라 브라운슈타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소비자 및 지역 업무 책임자는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분과위원회 청문회에서 "모기지 부실과 유질처분 증가세가 소비 및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심히 우려된다"고 증언했다.
그는 "앞으로 1~2년 안에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들이 더 큰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며 "특히 변동금리(ARM) 모기지의 부실 우려가 더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월마트, M&A설..주가 하락
월마트는 영국 3위 소매업체인 세인스베리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뒤 주가가 0.8% 하락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월마트는 세인스베리 인수가 독점법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정부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
월마트는 현재 영국 2위 소매업체인 아스다를 소유하고 있어 이번 인수가 성공할 경우 영국 최대 소매업체인 테스코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오는 4월 26일로 예정됐던 1분기 실적 발표를 5월 1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미국식 회계기준인 GAAP에서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변경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수주안에 크라이슬러가 매각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다임러클라이슬러 주가는 이날 1.8% 상승했다.
◇ 美대도시 주택지수 6년만에 첫 하락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주택 경기 전반에 미친 영향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지수가 6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1월 주택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0.2% 하락했다. 이 지역의 주택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01년 1월 S&P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20개 가운데 11개 도시의 주택 가격이 내림세를 보였으며 디트로이트(-6.9%)와 보스턴(-5.6%)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 소비자신뢰지수 기대 이하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5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민간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111.2에서 107.2로 하락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108.5를 밑도는 결과다.
미 중부지방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3월 리치몬드연방 제조업지수도 전월에 이어 -10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5)를 하회했다.
▶달러화 약세 지속: 미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7.94엔을 기록, 전날(118.07엔)보다 0.13엔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3348달러를 기록, 전날(1.3330달러)보다 0.18센트 상승했다.
민간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111.2에서 107.2로 하락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108.5를 밑도는 결과다.
미 중부지방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3월 리치몬드연방 제조업지수도 전월에 이어 -10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5)를 하회했다.
한편 독일 기업체감지수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여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데 일조했다. 뮌헨의 ifo 연구소는 2월 독일 기업실사지수가 107.0에서 107.7로 호전됐다고 밝혔다. 미국 경기 둔화와 판매세 증가에도 불구하고 독일 경제가 순항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됐다.
▶유가 강보합: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4센트 오른 62.9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21센트 오른 64.62달러를 기록했다.
이란의 영국 해군 체포와 유엔 안보리의 이란 핵에 대한 새로운 제재 등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여전히 상품시장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상품전문가 마이클 피츠패트릭은 "시장이 휴식을 취하고 있으나 중동 사태로 인해 여전히 유가는 상승쪽으로 무게가 실려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료유 수요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했다. 미국, 중국, 유럽의 경제성장이 둔화된다해도 정제회사들이 연료유 수요를 충당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美금리 소폭 상승: 미 동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09%포인트 오른 연 4.61%를 기록했다.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연 4.58%를 기록했다.
마이클 모스코우 시가코 연방은행 총재는 전날 중국에서 가진 강연에서 "인플레이션이 더이상 우려되지 않는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최근 주택 지표가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인플레이션은 단호히 통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스코우 총재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경제성장보다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산드라 피아날토 클리브랜드 연방은행 총재도 체코 프라하에서 "FRB는 예상보다 완화되지 않은 인플레이션 위험 때문에 더욱 주의깊게 인플레이션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유승호특파원 shyoo@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