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성희기자]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낙폭을 늘리고 있다. 미국 주택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해가는 가운데 소비 지표도 예상을 밑돌았다.
오전 11시 41분 현재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대비 0.6% 떨어진 1만2393.21을, S&P500지수는 0.7% 밀린 1427.55를 기록중이다. 나스닥지수는 0.7% 내린 2438.37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2월 신규주택 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데 이어 미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레나의 부정적인 실적 전망으로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
◇ 주택경기 관련 줄줄이 악재
레나는 실적 악화와 함께 올해 순익이 목표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레나는 지난 2월 28일 마감한 1분기 순익이 6860만달러(주당 43센트)로 전년동기 2억5810만달러(주당 1.58달러)에서 73% 급감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일년 전보다 14% 줄어든 27억900만달러로 집계됐다.
레나는 "일반적으로 판매 강세를 보이는 봄철 주택 수요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올해 순익이 당초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하지 않았다.
레나의 주가가 2% 급락중이며 톨브러더스와 KB홈 등 관련종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주택 경기 전반에 미친 영향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은 6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1월 주택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0.2% 하락했다. 이 지역의 주택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01년 1월 S&P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20개 가운데 11개 도시의 주택 가격이 내림세를 보였으며 디트로이트(-6.9%)와 보스턴(-5.6%)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산드라 브라운슈타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소비자 및 지역 업무 책임자는 하원 금융서비스 분과위원회 청문회에서 "모기지 부실과 유질처분 증가세가 소비 및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2년 안에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들이 더 큰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며 "특히 변동금리(ARM) 모기지의 부실 우려가 더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소비자신뢰지수 기대 이하
에너지 가격 상승과 미국 주택경기 둔화 우려 속에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5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민간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111.2에서 107.2로 하락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108.5를 밑도는 결과다.
미 중부지방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3월 리치몬드연방 제조업지수도 전월에 이어 -10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5)를 하회했다.
◇ 월마트, M&A설..주가 하락
월마트는 영국 3위 소매업체인 세인스베리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월마트는 세인스베리 인수가 독점법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정부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
월마트는 현재 영국 2위 소매업체인 아스다를 소유하고 있어 이번 인수가 성공할 경우 영국 최대 소매업체인 테스코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전망이다.
월마트의 주가는 1% 넘게 하락중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오는 4월 26일 발표키로 했던 1분기 실적을 5월 1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미국식 회계기준인 GAAP에서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변경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수주 안에 크라이슬러가 매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임러는 1.7% 상승하고 있다.
박성희기자 star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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