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동하기자][실적 모멘텀 부진 VS 실적개선&재평가 시동]
27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나란히 상승했다. 등락률은 6일 연속 0%대. 코스피는 0.24%오르면서 1450선을 넘어섰고, 코스닥은 0.05%의 미미한 상승률로 641.2를 기록했다.
'게걸음'장세는 계속되고 있고, 시장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반응 역시 여전히 엇갈린다.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수급으로 버티는 장이냐, 아니면 변동성이 낮은 선진국형 증시로의 재평가가 진행되는 것이냐.
동양종금증권은 다소 나아지고 있는 수급상황과는 달리 경기와 이익모멘텀은 아직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진퇴양난'의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현주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증시와 수급상황은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와 이익모멘텀 등 고점 돌파를 위한 펀더멘탈 여건 마련은 아직까지 미흡하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등 대형 IT종목의 1분기 실적 전망치가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다. 결국 외부변수에 따른 등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또 "월말을 앞두고 각종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고 특히 주중반 예정된 버냉키 연준의장의 의회 증언을 통해 지난 FOMC 에서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확인시켜줄지
여부도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다"며 "미국의 경우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기호 서울증권 부장은 "연기금을 제외하면 자금을 집행하는 기관이 없다"며 크게 볼때 1400~1500, 작게보면 1420~1480 박스권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준기 SK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중국 긴축, 일본 금리인상, 미국 주택경기 냉각 등 대외 불확실성은 진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위로 끌어올릴 만한 모멘텀이 없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국내기업의 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긍정적인 관점도 만만치 않다. 본격적인 '제2차 리레이팅(재평가)'가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 또한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현재 11배가 안되는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NH투자증권은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핀란드와 태국에 이어 코스피가 24개국중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올해 예상 PER은 10.8배로, 상위 10%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지난해 마이너스 6.8% 성장에서 크게 호전, 12.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NH증권의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경기의 저점이 임박했고 1/4분기부터 기업이익의 모멘텀 반전이 예상되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 코스피는 2분기부터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투증권 역시 올해 1분기 기업의 실적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투증권은 4월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모멘텀이 둔화되는 데 비해 한국은 개선되면서 국내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4월 증시는 전반기는 강세를, 후반기는 약세를 전망했다. 지수밴드는 1380~1500.
대투증권은 "대외악재 둔화와 국내기업의 어닝모멘텀으로 4월 전반기는 강세가 예상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세계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엇갈린 전망을 단순하게 종합해 보면, 당분간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답이 나온다. 내일도 박스권 등락, 종목장세 등의 시나리오를 감안한 투자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하기자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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