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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동하기자][운용 보수 상당부분 해외자문사 몫으로… 상품 단명 가능성 문제도]

재간접투자기구(펀드오브펀드)의 규모가 커지면 누가 가장 큰 혜택을 볼까?

정답은 해외 자문사. 국내 운용사가 받는 대략 0.7%의 운용보수 중 평균 0.2%~0.6%가 해외 자문사 몫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분석 팀장은 27일 증권선물거래소(KRX)에서 재간접투자기구의 '허와 실'과 관련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팀장은 "펀드오브펀드의 핵심인 운용과 리서치는 대부분 해외자문사 또는 계열사가 담당하고 있다"며 "국내 운용사의 주된 업무는 해외리서치 자료 번역과 판매사·기관투자자 대상 영업활동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너무 쉽게 펀드오브펀드들이 양산되고 있지만 이는 결국 해외 자문사의 배만 불려주는 셈이며, 궁극적으로 국내 자산운용업의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펀드오브펀드의 문제점 중 하나로 상품을 너무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반면, 쉽게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전세계 운용 중인 60,000여개에 이르는 펀드들의 조합을 통해 수많은 펀드를 만들 수 있다"며 "당시의 인기와 시류에 편승한 상품이 양산될 수 있으며, 새로운 혁신적인 구조 및 장기간 투자자 교육과정이 필요한 상품은 상품개발을 꺼려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스타일이 불분명하거나 단명(短命) 가능성 높은 유인상품이 많다"며 "3년뒤에도 제대로 운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투자대상의 수익률 급락, 상관관계 변화 등에 따라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같은 현상이 국내 자산운용업(간접투자시장)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운용사들은 펀드운용을 위해서는 운용철학, 우수 운용인력 양성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 등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핵심인 운용과 리서치는 해외자문사가 담당하는 가운데 펀드오브펀드 판매가 늘어나는 것이 국내 운용사들의 운용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 자문사에 평균 0.2%~0.6%의 수수료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소비자들이 높은 수수료(운용보수)를 물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팀장은 "높은 보수체계로 인해 직판(No-Load)이나, 인터넷판매는 쉽지 않다"며 "펀드의 규모가 커질 수록 해외로 나가는 돈도 많아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 운용사들이 직접 나서 일관된 운용스타일을 가진 펀드오브펀드 상품을 육성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펀드오브펀드는 정보 접근성이 낮거나 직접 투자가 어려운 곳에 투자하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주가지수·채권·상품·환율 등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하거나 해외 직접투자 비중을 높이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하기자 max@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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