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낮아진 변동성, 실적 터닝으로 밸류에이션 상향 전망]
주식시장이 낮아진 변동성, 기업이익의 증가세 전환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이 상향조정되는 2단계 재평가(리레이팅)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단계 재평가는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2004년부터 2년여간 이뤄졌다.
밸류에이션이 상향되면 주가형성에 반영되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져 개별 주가는 물론 코스피지수의 계단식 상승으로 이어진다.
현대증권은 27일 내놓은 4월 월보를 통해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등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11배가 안되는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미국경제는 우선 △3%의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확장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의 경우 개인소비 물가 2%대 수준으로 안정되고 있으며 △기준 금리도 5%대로 우호적인 여건을 유지하고 있어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를 통해 미국 나아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밸류에이션 상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핵심 자산간의 높은 수익률 차이(채권과 비교해 주가가 역사적으로 매우 저평가됨) △낮은 주가변동성(주요국 월간 변동성 90년대 중반 수준으로 하락) △미국 경제의 장기성장 기대값 상승(미국 10년후 GDP 성장률 예상치 3.0%로 90년대 후반 평균 2.5%에서 상승) 등도 근거로 제시했다.
김지환 현대증권 산업분석팀장(스트래티지스트)은 "최근 한달간 중국증시의 폭락, 엔캐리자금의 청산,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등 각종 우려들이 한꺼번에 제기되었지만 주식시장은 빠른 복원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PER가 점차 상향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PER가 최하위권인 코스피는 기업실적의 증가까지 가세하게되면 글로벌 증시 재평가를 선도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이 주요 국가의 주가수익비율(PER), 이익전망 등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올해 예상 PER은 10.8배로, 상위 10%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과 헝가리 다음으로 PER가 낮은 것. 이에비해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올해 중간정도인 12.1%이지만, 지난해 마이너스 6.8% 성장에서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채권 대비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도를 동시에 고려한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핀란드와 태국에 이어 코스피가 24개국중 세번째로 높았다.
NH증권의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경기의 저점이 임박했고 1/4분기부터 기업이익의 모멘텀 반전이 예상되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 코스피는 2분기부터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영현 현대와이즈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코스피가 불안한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크게 볼 때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우리증시가 점차 선진적인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감소하면 장기자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이는 코스피의 재평가로 이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확인된다면 2000까지는 쉽게 갈 수 있다고 보았다. 지난 3~4년간 안정적인 이익을 내며 주가가 재평가된 포스코와 같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김준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장기간 매도로 2004년부터 시작된 1단계 재평가 국면에서 개별종목들이 부각된 것과 달리 이번에 시작되는 재평가는 외국인, 연기금의 매수를 바탕으로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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