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머니투데이 이승제기자][연속 순매수로 8개월만에 지분율 42%대… '실적+노조 변화' 기대]

현대자동차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인은 26일까지 현대자동차 주식을 10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지난 2004년 12월 이후 2년 3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에 대한 외인의 지분율은 26일 현재 42%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8월 2일 42%대가 붕괴된 지 8개월만이다.

현대차에 대한 외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인가. 그렇다면 왜 외인은 현대차를 사들이고 있을까.

현대차 주가는 그러나 외인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매도 공세로 하향추세다. 27일 하락출발했으나 기관들이 순매수에 합류하며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확연하게 달라진 외인의 태도=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에 대한 외인의 지분율은 과거 6년간 45~46%대를 유지해 왔으나 지금은 하향이탈한 상태"라며 "펀더멘털, 실적 등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며 외인들의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인 지분율은 지난해 46%에서 41%대로 급락했다. 지난해 1월 2일 44.97%에서 출발해 4월 46%대로 올라섰으나 4월 27일 46%대가 무너졌고 다시 한달만인 5월 22일 45%대 아래로 내려앉았다. 급기야 8월 2일에는 42%선이 깨지며 외인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외인들은 2003년과 2004년에 걸쳐 순매수 행진을 펼쳤다. 2003년 8월 중순께 1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고 2004년 3월 중순, 3월 말, 12월초에 걸쳐 10거래일 연속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인이 올들어 현대차를 다시 사들이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월 외인의 순매수는 13거래일, 순매도는 8일이었다. 2월에는 순매수는 16거래일이었던 반면 순매도한 날은 단 사흘 뿐이었다. 이달 현재 순매도는 6거래일에 그치고 있다. 외인의 매수세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것.

◇주목해야 할 긍정요인=박화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외인의 순매수에 대해 "현대차 실적은 1분기에 저점에 도달한 뒤 상승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양호한 환율 흐름, 판매 회복, 신차(베라크루즈) 효과, 파업영향 최소화 등 긍정요인이 합쳐질 경우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4월 출시되는 베라크루즈가 2005년말 신형 그랜저만큼의 성과를 낸다면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며 "우호적으로 봤을 때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5%에서 올해 5.8%로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서성문 애널리스트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1분기에 실적이 바닥을 치고 2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외인들이 보고 있다"며 "각종 악재가 노출됐고 팔 외인은 모두 팔았다는 인식 등이 겹쳐지며 우호적으로 시각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달 미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한 것이 고무적"이라며 "베라크루즈를 출시하는 4월 이후 판매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대형차급인 베라크루즈가 미국에서 성과를 낼 경우 현대차의 브랜드인지도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 저가' 메이커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중대형, 중고가' 메이커로 올라서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파업 복병, 피해갈까'=현대차 노조는 지난 20년동안 단 한차례를 빼고 해마다 파업을 단행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면·부분파업, 임단협·정치 파업을 잇따라 벌이며 회사 경영에 최악의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올해 노조의 활동에 거는 기대가 늘고 있는 추세다. 서 애널리스트는 "이미 좋은 사인이 있었다"며 파행을 거듭하던 전주공장 2교대제의 통과를 예로 들었다. 찬반투표에서 두번이나 부결됐지만 지도부에서 전격적으로 이를 통과시킨 점에 주목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 금속산별 노조 출범으로 현대차 노사협상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 있지만 회사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장기파업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조측의 강경투쟁 자제 △현대차 노조원들의 현실인식 확산 △노사협력을 향한 사측의 강한 의지 등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석행 신임 민주노총 위원장의 '실리 행보'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석행 위원장은 최근 "파업을 위한 파업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무너진 민주노총의 지도력과 결집력을 다잡기 위한 '전술적 후퇴'라는 시각도 있지만 종전과는 사뭇 다른 '협조'가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별노조 전환에 따라 초대 현대차 지부장에 선출된 이상욱 지부장의 판단과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 지부장은 현대차 노조위원장을 두번이나 지내며 실리추구형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 지부장은 지부장 선출 직후 "파업은 노조의 마지막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며 소모적인 투쟁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부장은 현대차 현장노동조직 가운데 강성파로 알려진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소속이다. 하지만 2001년과 2004년 위원장 시절 보여줬듯 역대 위원장 가운데 각 계보와 대의원 사이에 가장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지부장을 중심으로 집행부와 대의원들이 결집할 경우 신속한 결정과 파업 단축이 가능할 것이란 해석으로 이어진다.

실제 현대차 사측은 이 지부장의 선출을 내심 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형인데다 카리스마를 지닌 집행부가 꾸려질 경우 노사협상 타결을 보다 신속히 이끌어 낼 것이라고 봤던 것. 애써 노사간 합의한 내용이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며 파업이 장기화되는 최악을 피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이승제기자 openey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