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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능현기자]최근 생명공학의 발전은 눈부시다. DNA를 바꾸거나 변형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뉴스는 더이상 생소하지 않다. 인간이 이러한 기술의 혜택(혹은 피해)을 입게 될 날도 그리 멀지 않은 듯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생명공학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3일 비즈니스 위크지는 기업들도 M&A를 통해 끊임없이 DNA를 바꾸어 나간다고 보도했다. 작지만 창조적인 기업을 흡수한 대기업들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진화해 나가는 경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런던의 출판사 이맵이 대표적인 예다. 이맵은 지난 2004년 2억8000만달러를 들어 패션 업계의 블룸버그통신이라 불리는 글로벌 스타일 네트워크(WGSN)을 인수했다. WGSN은 패션 관련 뉴스와 트렌드, 각종 조사 자료를 온라인을 통해 공급하는 업체다.

인수 후 이맵은 동종업계의 강자로 부상했다. 피인수된 WGSN의 사업 규모도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맵의 이사인 다마쉬 미스트리는 WGSN이 이맵에 바위처럼 단단한 뉴스 비즈니스를 제공했다고 자평했다.

하나의 기업이 관련 산업 전체를 뒤바꿔 놓는 경우도 유사한 사례에 해당한다. 미국 미디어 업계는 구글이라는 DNA가 이식됨으로써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지난 2004년 기업공개 후 구글이라는 일개 검색엔진 업체는 미국 미디어 업계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구글의 앞선 검색 기능이 산업 전체를 뒤흔든 셈이다. 구글은 새로운 정보 검색 알고리즘으로 전세계의 네티즌을 끌어들였다. 이제 구글을 단순한 검색엔진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없다. 구글은 세계 미디어 산업의 중심의 돼 버렸다.

비즈니스위크지는 이러한 측면에서 벤처 캐피탈의 역할을 강조했다. 고위험을 감수하는 벤처 캐피탈이 기존 산업에 우량한 DNA를 공급하는 창조적인 기업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M&A가 항상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새로운 DNA를 이식하더라도 그것이 다른 DNA와 융합하지 못한다면 결국 사망할 수 밖에 없다.

비즈니스위크지는 M&A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대칭정보의 문제를 들었다. 이 같은 현상은 전혀 다른 분야에 속해 있는 기업을 인수할 경우 자주 나타난다고 비즈니스위크지는 지적했다.

피인수 기업이 인수기업보다 자신이 속한 산업에 대해 보다 깊숙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량하기는 커녕 열등한 DNA를 터무니없는 가격에 이식하는 기업들이 종종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정보 비대칭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대칭정보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없다. 보다 많은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결혼 전에 데이트를 최대한 많이 하라”는 말은 기업의 M&A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동종업계에 속한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 실패한 사례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고 비즈니스위크지는 강조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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