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병근기자]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경제협력 강화를 천명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후진타오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갖고 석유·가스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후 주석은 회담을 마친 후 "양국간 활발한 정치 교류가 국제 사회의 민주화와 다극화에 기여했다"며 "이제는 협력의 수위와 질을 업그레이드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러시아산 원유의 중국 공급을 확대키로 했다. 러시아 국영철도 블라디미르 야쿠닌 대표는 "철로를 이용하면 지난해 1000만톤보다 500만톤 더 수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당초 동시베리아-중국 다칭지역 간 파이프라인을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진척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양국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푸틴 대통령은 5년 내 중국에 파이프라인을 연결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동시베리아 가스 매장량이 이미 많이 줄어든 상태이고 그마저 유럽연합(EU) 공급용이라는 이유로 이 같은 계획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 정부는 그러나 에너지 가격을 둘러싸고 EU와의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경우 매장량 일부를 중국에 공급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양국은 국방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현재 러시아 군수물자의 최대 소비국이 중국이다. 러시아는 그간 중국에 제트기 미사일 잠수함 구축함을 수십억달러어치 팔아왔다. 푸틴 대통령은 "군사 및 군사 기술 분야 협력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지도자는 상하이협력기구(SCO)의 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만든 지역 단위 협력체로서 자원이 풍부하고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중앙 아시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한 것이다. 두 정상은 성명서를 통해 SCO 회원국간 정치·경제·안보 협력 강화의지를 밝혔다.
김병근기자 bk7@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