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머니투데이 김유림기자]
씨티그룹이 1만5000명 감원안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곧 발표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현지시간) 그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씨티그룹이 내달 16일 1분기 실적 발표 때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로버트 드러스킨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총괄 아래 미세 조정을 거치고 있으며 전세계 직원 32만7000명의 5%에 달하는 1만5000명을 감원하는 내용이 핵심인 것으로 전해졌다.

100개국 8100개 지점을 확보하고 있는 거대 금융 그룹 씨티는 주주들로부터 끊임없는 실적 개선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주주들은 씨티의 매출 증가세에 비해 비용 증가세가 더 높다며 찰스 프린스 최고경영자(CEO)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실제 씨티는 지난해 영업 비용이 전년 대비 15% 급증한 520억달러에 달했지만 매출 증가율은 절반 수준인 7%에 그쳤다. 주가 상승률도 8.3%로 JP모간체이스(15.4%)나 뱅크오브아메리카(10.7%) 등 경쟁사에 뒤쳐졌다.

개인 최대주주인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며 경영진을 강력히 성토했다. 일부 주주들은 씨티 전체가 기능장애를 일으키고 있다며 생존을 위해선 씨티가 해체돼야 한다는 극단적인 요구까지 내놓고 있다.

구조조정안에는 성과가 기대 이하인 미국 소비자금융 사업을 과감히 축소하는 방안과 임대 비용이 싼 지역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이머징마켓 등지로 영업망을 넓히고 있는 씨티가 과도한 구조조정을 하면 성장잠재율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씨티는 전체 매출의 60%를 해외에서 벌어든이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에도 멕시코와 인도, 터키 등지로 영업망을 확대했다. 비용 상승분도 대부분 해외 영업망 확장에서 비롯됐다. 현재 씨티의 해외 매출 비율은 44% 수준이다.

헤지펀드 드레만밸루매니지먼트의 한 매니저는 "주주들의 실적 개선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성장 잠재율을 건드리지 않는 선을 찾아야 하는 힘든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씨티는 최근 매물로 나온 네덜란드 ABN암로의 인수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현재 최우선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바클레이즈가 매매 협상에 실패할 경우 씨티가 인수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ABN암로 인수 추진은 구조조정 계획과 마찰음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씨티가 인수 의사를 밝힐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유림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