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명룡기자]['강문석-정석 형제간 갈등 해결됐나' 의문 제기도]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이 표면적으로는 일단락됐다. 동아제약은 26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합의안 대로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유충식 동아제약 부회장과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를 이사로, 권성원 포천중문 의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이 29일 주총 의안으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 22일 양 진영이 합의한 내용 그대로다.
강신호 회장은 이날 공식 서한을 내고 “강문석 대표를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혀, 감정적인 문제도 해결하는 형식을 취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강신호 회장과 강정석 전무를 중심으로 한 현 경영진과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와 유충식 한미약품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세력 간의 동거가 정상적일 것이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주주총회에서 주총의안이 통과가 되면, 유충식 동아제약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연임을 하게되고 강문석 대표는 신규로 이사회의 일원이 된다.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사내 이사를 제외한 이사회 멤버는 김원배 사장, 박한일 상무, 강정석 전무 등 세 명이다. 이밖에 강경보 사외이사와 새로 선임될 권성원 사외이사 등 모두 7명이 이사회를 구성하게 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동아제약 내에서 강문석대표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는 것이다. 강대표는 지난 21일 기자 회견을 통해 ‘동아제약을 3년내 매출 1조원이 넘는 회사로 만들겠다’, ‘전문경영인으로서 경영투명성 확보를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하는 등 회사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해 왔다.
이와 관련해 양측 모두 향후 열릴 이사회를 통해 강 대표의 역할이 정해질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강문석 대표는 이날 “일단 서로간의 상처를 치유하는 게 우선”이라며 “이사회에서 시간을 갖고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동아제약 측의 답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만일 이사회의 논의가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강 회장의 말대로 동아제약은 혼란스러운 경영권 분쟁을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강 대표의 경영권과 관련된 문제는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아제약 전직 임원은 “이번 갈등의 원인은 강 회장과 강 대표 간의 갈등이 아니라 강 대표와 강정석 전무간의 갈등으로 봐야 한다”며 “분쟁의 당사자 간에 화해가 없이 분쟁이 봉합된 만큼 이들이 만나게 되는 이사회에서 갈등은 증폭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명룡기자 dra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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