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임동욱,전병윤기자] '물과 탄소'를 투자대상으로 삼는 펀드가 나온다.
2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투신운용은 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다음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물펀드'는 지구 온난화 등 환경변화에 따른 수자원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어 식수정화와 수로설치, 상하수도 교체 등 물 관련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SRI(사회책임투자)펀드의 한 종류다.
삼성투신운용은 물 펀드를 6년째 운용하고 있는 벨기에 KBC사에 위탁운용을 맡길 예정이다. 펀드는 KBC의 '에코펀드워터'를 복제해 국내에서 설정하므로 주식매매차익에 대해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에코펀드워터'는 2004~2006년까지 3년 평균 수익률이 23.03%에 달할만큼 고수익을 올렸다. 벤치마크로 삼는 MSCI월드인덱스와 비교하면 최근 3년간 평균 7.76%포인트 초과 수익을 올렸다. 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대형 펀드를 갖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은 전 세계적으로 샘(SAM), KBC, 픽텟(PICTET)에 불과할 만큼 전문적인 분야로 통한다.
일반적으로 물펀드는 기업의 물 관련 연간 매출이 전체의 10~20%이상 차지해야 유니버스(분석대상 종목군)에 포함시킬 뿐 아니라 생수업체의 경우 수질을 개선하지 않고 지하수를 파는 회사로 판단해 투자대상에서 제외시킬만큼 까다롭게 운용하는 편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다소 생소하게 느낄 수 있지만 우수한 장기 수익률을 기록한 안정된 상품이므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CJ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말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물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주가연계펀드(ELF)를 내놓은 바 있으며 최근 연기금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추가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 대한투신운용도 외국 운용사와 제휴를 통해 이르면 상반기 안에 관련 펀드를 내놓을 방침이다.
탄소펀드는 산업자원부 주도로 은행 증권 자산운용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할 계획이다. 탄소펀드는 온실가스 배출을 얼만큼 줄였다는 '증권'(탄소 배출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예컨대 한 기업이 법적으로 할당된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달성하려면 온실가스 저감시설에 투자하거나 탄소 배출권을 사면 된다. 탄소펀드는 탄소 배출권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점을 이용, 배출권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향후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이 늘어나게 되면 탄소 배출권 시장이 2010년까지 약 15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5~6군데 국내 금융기관이 탄소펀드에 참여하고 있으며 정부로부터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아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단계"라며 "올 상반기 내에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욱,전병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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