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성호기자][한화증권, 국적·성별 불문 외부인력 영입 적극 나서]
리서치 인력 등은 해마다 대란..중소증권사 분통
새로운 회계연도를 앞두고 증권사들이 경력직원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공개모집을 통해 채용하기 보다는 대부분 뭍밑작업으로 경력직원을 스카우트하고 있어 증권사들간의 신사협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증권이 외부 우수인력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체적인 채용인원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신규사업 개발 및 초기사업 확장에 필요한 인재는 무작위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국적, 성별 불문하고 회사 수익에 도움이 되는 인재는 무조건 선발할 예정"이라며 "최근 증권업계 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어 아이디어가 풍부한 인재를 특히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증권사의 국제영업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관련 인력들의 품귀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제영업 경쟁력을 키워온 일부 소형증권사의 인력이탈은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로 미국, 일본, 중국 등에 직접 주식을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중인 리딩증권은 3~4명의 인력이 타 증권사에 둥지를 틀었다.
리딩 관계자는 "많은 인력을 두고 하는 영업이 아니다보니 소수의 인력만 이탈해도 영업에 차질이 크다"며 "자금력이 있는 증권사들이 한두명씩 인력을 빼가다 보면 중소증권사는 버티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얼마전에는 김영익 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외부 인력을 대거 영입하기 위해 나서자 증권업계가 비상에 걸렸으며, 해마다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시기에 인력이동이 많은 채권분야에서도 최근 이트레이드증권 채권팀이 모두 CJ투자증권으로 옮김에 따라 연쇄 자리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각 증권사마다 정확한 채용인원을 정하지 않은채 추천 등으로 외부인력을 영입 중이다.
이처럼 증권사간 외부인력 스카우트가 활발한 가운데 일부에선 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이미 애널리스트의 경우 그동안 스카우트 경쟁으로 몸값 시비가 여러 차례 일어난바 있으며, 최근엔 이 같은 분위기가 일반 현업부서에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경쟁사회에서 업무능력이 탁월한 외부인력을 그에 맞는 몸값에 맞춰 데려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증권사의 경우 애써 인력을 육성해 놓고 타 회사에 돈 때문에 뺐긴다면 정말 허탈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shkim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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