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전문가들 "유가급등·1분기 실적·중국 긴축 등 주의"]
일본의 금리인상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같은 대형 악재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수급도 개선되며 코스피의 하락압력이 크게 완화된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RRB)는 지난주 금리동결과 함께 긴축정책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4월 주식시장이 전고점을 넘을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않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 인상, 중국의 추가적인 긴축 등 증시에 부담을 줄 만한 이슈가 여전히 강하게 살아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신영증권은 이날 증시를 둘러싼 주요 변수 점검을 통해 "주가에 부정적인 공격적 금리인하나 금리인상 없이 미국의 금리는 4분기 이후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며 "이같은 긍정적인 시나리오의 최대 위협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한 유가상승"이라고 지적했다.
유가상승이 글로벌 원유 수요의 증가를 반영하는 것이라면 큰 악재가 아니지만 실물적 현상과 무관하게 중동 지역의 위험 증가와 같은 요인에 의해 급등하는 경우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금리 정책의 운신의 폭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약화된 소비에 치명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제 및 증시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고조 등에 의한 국제 유가 상승과 같은 외부적 쇼크만 아니라면 경기 연착륙과 완만한 금리인하를 바탕으로 순항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 경제 및 증시의 안정만 유지된다면 한국 증시는 점차 2단계 리레이팅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기업들의 1/4분기 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단기적인 실망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분기 바닥론'을 지난 올해 1분기에도 실적 저점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이는 주가에 반영되는 주가수익비율(PER)을 상향조정시키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적 우려가 가시지않는 IT와 자동차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증시에서 선정하는 대장주는 믿을 수 있는 실적을 지닌 기업들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분기별 주가수익률이 증가하고 있는 한진해운 등과 분기별 주가수익률이 비교적 꾸준하고 안정적인 삼성중공업 등이 최근 급등락 국면에서 랠리를 보이고 있다. 실적 부담이 있는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는 드물다.
대우증권은 2월말 급락을 주도한 중국의 긴축 위험이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보았다. 최근 증시 조정과 반등을 통해 미국 주택 경기 둔화와 일본 엔캐리 청산의 위험은 완화됐지만 글로벌 증시가 언제든지 중국발 악재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과잉 유동성의 원천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3개월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M2 증가율과 신용대출 증가율 모두 상승세가 억제되지 않고 있다"며 "과잉 유동성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고, 중국 본토 증시의 과열까지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질 마이너스 금리를 정상화 시키고 주식시장의 과열 양상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지급준비율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또 "4월과 5월에는 중국의 비유통주 매각가능 물량이 올해 1분기에 비해 급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코스피는 26일에도 보합권 등락을 반복, 5일째 기간 조정을 받고 있다. 전고점 돌파 시도는 나타나지 않았다.
유일한기자 onlyyou@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