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규창기자]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을 선언한 패션기업 쌈지가 "우린 '묻지마' 엔터주(株)가 아니다"며 항변하고 나섰다.
14일 공시를 통해 영화수입사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해 영화 제작 및 수입,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쌈지는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계획 등을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쌈지 관계자는 "너도나도 엔터 사업에 진출하니까 우리도 '묻지마' 엔터주가 아니냐는 오해가 있는데 이는 오해다"며 "창업 초기부터 음악, 미술 등 문화마케팅을 꾸준히 전개해왔고 영화사 인수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합병시 쌈지의 지분 5.52%를 갖게되는 전호진 아이비젼 대표는 "엔터와 전혀 관련없는 회사가 합병을 한 뒤 기존 사업이 유명무실해지는 경우나, 사채업자가 낀 우회상장 등의 경우와는 전혀 다르다"며 "큰 모기업에 흡수합병돼 시너지를 낼 것이고, 합병계약서에 따라 내 지분은 3년간 보호예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쌈지는 △패션브랜드의 PPL 등 마케팅 강화 △캐릭터 상품기획 등 문화콘텐츠 수익화 △한류를 통한 패션디자인 세계화 등을 합병의 목적이라고 밝히고, 영상사업부로 편입될 아이비젼 측은 "자금확보가 용이해져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병의 효과를 전망했다. 그러나 양측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영화 및 드라마의 PPL 등 패션브랜드의 마케팅에 엔터 콘텐츠를 활용하는 경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아이비젼의 역량이 영화수입에 집중돼있고 제작 경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 숙제다. 향후 추진할 드라마제작, 매니지먼트 등 신규사업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쌈지는 신규브랜드 'even BETTER'의 론칭과 앤디워홀 라이센스 사업의 본격화, 'MS by Martine SITBON' 브랜드의 수출전망 호조 등으로 올해 매출액 1380억원, 영업이익 55억2000만원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억2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아이비젼은 올해 매출액 253억2100만원, 영업이익 21억3800만원을 목표치로 잡았다. 합병 후 쌈지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33억2100만원, 76억5800만원이 될 전망이다.
이규창기자 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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