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승제기자][약세장 속에서 증권·보험주와 더불어 시장 버팀목 역할]
종목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선주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6일 코스피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대형 조선주는 증권·보험주와 더불어 시장 상승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중공업은 2거래일 연속 상승, 현대미포조선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이달 2일 16만3000원에서 출발한 뒤 '산은 높고 골은 얕은' 흐름을 보이며 26일 17만원을 넘어섰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달 2일 14만8000원으로 출발, 16만원 중반까지 내닫고 있다.
3만1900원으로 3월을 맞이했던 대우조선해양은 잠시 숨고르기 양상에 들어간 모습이다. 연일 상승한 끝에 이날 2시 현재 전주말 대비 450원(1.28%) 내린 3만4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조선주에 대한 관심증가는 수주 호조, 그리고 이에 따른 실적향상 기대감 때문이다. 이에 고무된 증권사들이 조선주에 대해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며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1억달러 규모의 발전설비 수주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사우디 전력청과 현대중공업이 참여한 발전담수설비 프로젝트로, 계약이 이뤄지면 현대중공업이 단독으로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신영증권은 이날 조선업종에 대해 벌크선 호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중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유지했다.
증권사들은 잇따라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삼성증권은 현대중공업이 국내 조선사 중 가장 안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17만3000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올렸다. 대신증권도 19만2000원에서 20만45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서울증권은 1분기까지 조선업종의 실적 호전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18만5000원에서 22만3000원으로 높였다. 특히 현대중공업 주가가 급등했지만 투자지표의 개선 폭이 크다며 매수를 권했다.
현대중공업의 동생격인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저평가를 이유로 15만4000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삼성중공업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중공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2만5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높였다. 영업이익률이 3분기 이후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주에 대한 투자 확대는 중국 조선업체들의 맹추격이 가시화됐다는 악재를 딛고 이뤄진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최근 올들어 중국의 선박 수주량은 지난달말까지 38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한국의 수주량 200만CGT를 따돌렸다고 밝혔다.
중국의 추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며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보란 듯이 대형 수주를 잇따라 성사시키며 악재를 신속하게 잠재웠고 그만큼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중국의 수주확대가 주로 저가선인 벌크선이란 점에 주목하며 국내 조선사들의 비교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제기자 op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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