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태영기자][한밭대로.계룡로변 대형 할인점·백화점 10여곳 밀집]
대전의 ‘강남’으로 불리는 서구 둔산지역의 황금상권을 놓고 대형 할인점 및 백화점간 유통 '대전'(大戰)이 뜨겁다. 이곳은 전국 상권 중 가장 치열한 각축장으로 꼽힌다.
특히 한밭대로변 직경 5㎞ 내에 국내 대형마트 '빅3' 등 할인점만 5곳이 대거 포진해 있다. 한 블록 넘어선 계룡로변에 위치한 백화점까지 포함하면 10여곳에 달한다. 유통업계는 전국 어느 곳에도 이처럼 대형 마트 등이 몰려 있는 곳은 드물다고 말한다.
월마트를 인수한 이마트는 리모델링을 거쳐 최근 서대전점을 재개장했다. 2㎞ 내에 지난 2002년 문을 연 둔산점과 상권도 겹친다.
서대전점은 ‘상권 광역화’를 중점 추진키로 했다. 자회사와의 ‘보이지 않는 상권 전쟁’을 피해 인근 공주·계룡·논산시, 연기군 등의 수요층을 끌어 들인다는 복안이다.
서대전점은 ‘대전 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최강 서대전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유우경 업무팀장은 “부녀회 등 지역 단체 등과 연계한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친근한 이미지에 부각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까르푸를 인수한 홈에버 유성점은 이마트 서대전점과 500m 남짓 떨어져있다. 이달부터는 24시간 시범영업에 돌입했다. 유성점은 ‘격이 다른 서비스, 프리미엄 마트’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터줏대감격인 이마트와의 경쟁체재를 갖췄다.
홈에버 유성점의 박창수 마케팅팀장은 “둔산 유통시장은 포화상태”라며 “객단가가 높은 소비층이 핵심이기 때문에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홈에버 유성점은 대대적인 매장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판매대 높이를 낮추는 한편, 패션 브랜드도 입점시켜 할인점의 고급화를 꾀했다. 홈에버 둔산점도 한달 동안 리모델링을 거쳐 조만간 재오픈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둔산점도 이색 판촉서비스 마련에 분주하다. 홈플러스 둔산점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올 들어 이달 현재 매출이 8% 정도 신장했다.
이마트 둔산점 역시 고객들의 이탈에 대비, 일부 계산대를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주중에 저렴하게 판매하는 타임서비스는 이미 실시하고 있다.
대전 둔산 일대 인구는 월평·만년·둔산동 및 인근 갈마·탄방동 등을 포함해 총 25만여명. 서구 전체인구(50만5000명)의 절반에 달한다. 면적으로는 서구의 25%에 불과하지만 인구면에서는 50%나 차지하는 황금상권인 셈이다. 대전 전체 대형 마트의 70% 이상이 둔산지역에 몰여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마트 둔산점의 홍석곤 부지점장은 “유통업체간 경쟁으로 일부는 15~20% 이상 매출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며 “'올뺌이 쇼핑족'은 물론 인근 광역 수요층을 겨냥한 업체간 소리없는 마케팅 전쟁이 뜨겁다"고 전했다.
최태영기자 t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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