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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동욱기자][産銀 2000억규모 PEF 조성, 탄소가스 배출권 등에 투자]

국내 첫 탄소펀드가 나올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이번주로 예상되는 산업자원부의 탄소펀드 입찰에 증권ㆍ자산운용사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 최대 2000억 규모의 '탄소펀드'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 상반기 약 1000억원 규모의 국내 첫 탄소펀드 조성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가 인류 생존의 문제이자 21세기 세계경제의 화두로 부상하면서,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한을 상품화해 거래하는 시장, 즉 '탄소시장'이 세계 금융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책은행인 산은은 국내 첫 탄소펀드 조성을 위해 산자부의 입찰공고 전부터 사전 준비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펀드조성이고 구조적 리스크가 상당한 만큼, 국책은행인 산은이 나서야 할 명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탄소펀드란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펀드를 조성한 후 온실가스 저감장치를 만드는 기업주식을 사거나 기업이 가진 온실가스 배출권을 매매해서 수익을 내는 신종펀드다. 또 수익을 내는 다른 탄소펀드에 분산투자하기도 한다.

산은 관계자는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PEF방식으로 탄소펀드 입찰에 나서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조성규모는 당초 정부가 밝힌 1000억원을 상회하는 1000억~2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함께 펀드조성에 나설 금융사들을 산은 계열사들로 한정지을 수는 없다"며 이번주 정도 정부의 입찰공고가 예상되며 약 2~3주 후 입찰결과가 나올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은 경제연구소도 이날 탄소시장 현황 및 전망, 탄소펀드 투자 동향, 금융기관의 탄소시장 진출 전략 등의 내용을 담은 '배출권 거래제도 시행에 따른 탄소펀드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 헤지펀드인 만 그룹(Man Group)이 '새로운 놀이터'(New Playground)로 명명한 탄소시장은 지난 2004년 이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선진국 기업들이 고비용이 소요되는 온실가스 감소나 청정에너지 개발에 투자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배출권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거래 규모가 215억 달러에 달했고, 오는 2010년까지 약 15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내용이다.

이처럼 탄소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해외 금융기관들은 탄소시장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인식, 적극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등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실제로 모간스탠리는 지난해 5월 온실가스 배출감소 프로젝트 등에 투자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30억 달러를 탄소 배출권 구입에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고, 골드만 삭스, 메릴린치, 도이치방크 등 세계적 IB들도 사모펀드 조성, 해외 탄소펀드 지분 매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탄소시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38개의 탄소펀드가 총 25억 달러 이상의 규모로 활동하며 탄소펀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탄소펀드는 조성 방법에 따라 크게 공적기금 형태와 민간기금 형태로 구분되며, 탄소펀드를 통한 직접 참여 외에 간접투자 개념인 탄소 파생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까지 국내에 조성되어 있는 탄소펀드 및 탄소 관련 파생상품이 전무하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2012년 이후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에 포함될 가능성을 고려, 올해 상반기 중 1000억 원 규모의 국내 첫 탄소펀드를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산은 경제연구소는 "자본시장 개방 후 해외 투기자본들이 투자이익의 해외 유출 등의 논란을 일으켰듯이, 금융기관이 탄소시장과 관련해 사전에 준비하지 않는다면 또 다시 해외기관에 주도권을 빼앗길 우려가 있다"며 국내 금융기관들이 온실가스 저감 사업 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 사모펀드 조성을 통해 탄소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동욱기자 dwlim@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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