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채원배기자][3년前 추진방식으로 회귀…시예산 5000억원투입 2013년 준공목표]
한강 노들섬 문화콤플렉스 건립 사업이 지난 2004년이후 3년간 허송세월만 보내고 결국 3년전 추진 방식이었던 '시 예산 투입'으로 가닥을 잡았다.
시 재정 투입이냐, 민자유치냐를 놓고 논란을 벌이면서 예산과 시간만 낭비한 셈이다.
이에 따라 문화콤플렉스 준공 시기는 2013년으로 늦춰졌으며, 세계적 명품 문화콤플렉스 건립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용산구 한강대교 중간지점에 위치한 노들섬 문화콤플렉스 건립에 5000억원을 투입키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상반기중 이에 대한 여론수렴을 한 뒤 추진계획안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올 상반기중 시민들을 상대로 △ 입지 타당성 △ 시민의 세금으로 건립할지 여부 △오페라와 심포니홀 건립에 대한 동의 여부 등을 물은 후 최종안을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문화콤플렉스 건립에 반대하지 않을 경우 올 하반기부터 설계작업을 벌인후 오는 2009년 공사에 착수, 2013년 준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노들섬에 민자유치를 통해 공연 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구상했으나 민자 유치 방식을 택할 경우 대규모 상업, 숙박, 업무시설을 함께 허용해 줘야 하는 등 문화공연시설로서의 본래 취지가 약화될 우려가 있어 시 재정 투입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이 사업을 처음 입안할 때는 시 예산 5000억원을 들여 노들섬에 세계적인 수준의 오페라하우스를 짓는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오세훈 시장이 취임한 후 민자유치 방식으로 대규모 건물을 지어 오페라외에 다양한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문화콤플렉스를 조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시는 민자 유치의 타당성 여부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했으나 민자유치를 할 경우 문화예술보다 수익부문에 더 많은 시설을 지어야 한다는 문제점이 부각돼 결국 시 예산 투입으로 가닥을 잡게 된 것이다.
현재 서울시의 안은 한강 노들섬 일대에 1만5000여평 규모로 1500석 규모의 오페라극장과 1900석 규모의 심포니홀을 짓는다는 것이다.
시는 이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을 5000억원으로 잡고 있으나 지난 3년동안 원자재 값이 급등해 사업비는 이보다 더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백년대계를 위해 다양한 건립방식을 검토했다"며 "현재로선 5000억원을 투입하면 세계적 수준의 문화콤플렉스를 건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채원배기자 cw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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