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원정호기자][[주거서비스의 진화]디자인 혁신 통한 아파트 차별화에 나서]
아파트시장에서 '디자인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하던 주택 건설사들이 이제 디자인 특화를 새로운 고객 확보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라 주택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고객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디자인 혁신을 통한 아파트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초부터 발코니 확장 규제가 풀리면서 새로운 내부 공간이 생긴데다 마이너스 옵션제 도입으로 소비자의 개성과 선택이 중요해진 점도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분양되는 아파트 외관부터 디자인을 통일하기로 했다. '원경에서의 특별함의 경험'이란 모토 아래 외관 상층부의 주경과 야경을 고려, 지붕라인을 덧씌우고 경관 조명을 강조했다.
이 옥상옥탑 디자인은 올 초 분양한 '서초아트자이'에 적용된 데 이어 다음달 분양하는 '송내자이'에서도 볼 수 있다. 또 특화된 외관 디자인은 용산파크자이의 경관 조명을 소재로 TV광고에 선보인다.
GS건설 최임식 상무는 "외관 및 공용공간의 디자인은 주택의 장기적 가치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실내는 물론 아파트 외부에도 디자인 개념을 확대 적용해 건설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쌍용건설도 디자인 혁신에 나서고 있다. 최근 분양중인 주상복합 '남산 플래티넘'의 경우 거실에 투명한 구조의 가변형 벽체를 설치, 공간을 분리하면서도 넓어 보이도록 하는 효과를 노렸다. 남산 플래티넘의 모델하우스에는 새로운 디자인을 구경하려는 타건설사 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건설은 래미안 색채디자인 매뉴얼을 개발해 외관 차별화에 초첨을 맞췄다. 녹색과 적색, 회색 등의 색깔로 아파트 포인트를 준 것. 3색을 사용해 아파트 외관에 색 띠를 두르거나 작은 면들을 고유색으로 이어 멀리서도 래미안 아파트라는 식별이 가능하도록 했다. 세가지 색채를 주요 부분에 동일하게 사용함으로써 래미안만의 통일성을 주되, 브랜드 없이 색상과 분위기만으로도 래미안을 인식할 수 있다는게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주방을 특화해 이달 분양하는 용인상현동 힐스테이트에 도입한다. 주방을 차림주방과 조림주방으로 구분, 주방을 손님 초대나 가족과의 여가공간으로서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었다. 씻고 다듬는 등 조리하는 일을 위한 '쿠킹존(조림주방)'을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숨기고 음식을 차리기 위한 '쿡아웃존(차림주방)'은 외부에 보이는 공간으로 구성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또 미국 이탈리아 홍콩 호주 등 해외 디자인업체와 손잡고 '명품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숲 힐스테이트'에는 요트 형태의 외관을 도입하고 ‘상현동 힐스테이트’에는 유럽풍 외관을 적용하는 식이다.
대림산업은 한국적 정서를 접목시킨 '생태학적 인테리어 디자인'을 새로운 모토로 내걸고 유명 인테리어 전문가인 마영범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서울 논현동 대림 주택문화관에서는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한 36· 53·71평형 아파트 인테리어가 선보이고 있다.
원정호기자 meet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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