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규창기자]
미래에셋증권은 26일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유선통신업체들이 영화 유통에서 강자로 부각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력적'(Attractive)으로 제시했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음원시장이 축소되고 온라인 음원시장이 확대된 것처럼 영화유통시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영화 유통의 'Hold Back' 시스템이 붕괴돼 초고속인터넷업체가 주인공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의 홀드백(Hold Back) 시스템은 극장에서 관객을 상대로 수익을 거둔 이후 비디오와 DVD의 렌탈 혹은 셀스루(sell-through) 매체로 수익을 거두고 다시 케이블TV의 영화채널과 지상파TV 등에 시차를 두고 상영하는 업계의 관행을 말하는 것으로, 영화가 각 매체에서 확실한 수입을 거두기 위한 일종의 수익보장기간을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 극장에서 지상파TV로 시청되기까지 1년 이상이 소요됐지만 최근 4~6개월까지 기간이 줄었고 DVD시장보다 먼저 전파를 타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홀드백 시스템의 붕괴는 비디오·DVD 시장 붕괴에서 비롯됐고, 이는 콘텐츠시장의 온라인 지향성으로 이미 예고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 배급 통로로 프리 IPTV까지 등장한 상황이어서 홀드백 시스템의 붕괴는 속도를 더할 것"이라며 "향후 정부가 불법 콘텐츠 단속을 강화하면 축소됐던 비디오·DVD 시장은 다른 모습으로 확대돼 고품질 VOD서비스를 관장하는 IPTV 업체가 역할을 할 것이므로 초고속인터넷사업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했다.
이규창기자 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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