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성호기자][업무자료실, 과거자료만 수두룩..업데이트 제대로 안돼]
금융감독원의 홈페이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에 대한 자료 업데이트가 지연되는 문제를 놓고 관리부서와 생산부서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등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홈페이지 업무자료실에는 은행, 증권, 보험사에 대한 종합정보가 게재돼 있다. 고객들은 이 곳에서 각 금융기관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으며, 금융기관 선택에 도움까지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자료들이 금감원의 관리소홀로 인해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현재 업무자료실에는 2006년 9월말 자료가 게재돼 있다. 분기마다 자료를 업데이트 한다고 해도 12월말 자료까지는 게재돼 있어야 하는게 정상인 것. 특히 금융사고 현황과 같은 민감한 자료들은 2005년12월말 이후 업데이트가 돼 있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자료 업데이트가 지연되는 원인은 자료를 생산하는 부서와 이를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관리부서가 업무처리에 늦장을 부리기 때문. 실제로 각 금융회사 금융사고 현황의 경우 이를 파악하는 검사국은 이를 게재하는 경영지도팀에 자료를 보냈지만 자료를 건네받은 경영지도팀은 자료만 쥐고 있을 뿐 홈페이지 게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자료 업데이트가 지연되는 것 뿐만 아니라 자료의 형평성마저 지적받고 있다. 증권, 보험의 경우 소송현황, 금융사고현황 등 고객들에게 노출되기 민감한 자료들이 게재돼 있지만 은행은 이 같은 자료도 게재돼 있지 않을 뿐더러 자료 또한 최소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 보험업계의 경우 과거부터 자료를 게재해 오다보니 이제와서 중단하기도 애매하다”이라며 “은행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이후부터는 증권과 보험사도 이 같은 자료는 게재하지 않는 방침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금융통계정보에서도 증권사 영업점포수 등이 제대로 합산이 안된채 게재돼 혼선을 초래한 적도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회사에서 내보낸 공시를 토대로 작성하는 자료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게재하지 못한다는 게 납득이 안간다”며 “더욱이 공신력 있는 금감원에서 이런 실수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shkim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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