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3월 막바지 관심은 실적으로.."실적-주가 괴리, 한쪽 조정"]
3월의 마지막주다.
3월이 끝나기 전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게 되는 업종은 증권주다. 배당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의 매기가 가능하다. 또 윈도드레싱 효과로 주목을 받기도 한다.
2006년 회기를 마감하면서 투신사들은 수익률 관리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기간이다. 그동안 쌓아놓은 실탄을 충분히 쓸 시기다. 메리츠증권이 이번주 기관의 매매동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이유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번주를 끝으로 1/4분기가 마무리된다는 점이다. 곧 1/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셈.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험적으로 실적발표 시즌은 확인하는 구간에 불과하고 대부분 주가는 실적발표 시즌 전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실적이 어떻느냐다. 일단 전문가들은 1/4분기 실적이 그리 좋을 것이라 전망하지 않고 있다. 전고점(1471.04)이 부담되는 것도 기업이익이 늘지 않기 때문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00 초중반의 지수는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지지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장기 박스권 상반부는 기업 이익의 증가없이 쉽게 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집계된 3월 MSCI KOREA 구성 종목들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한달 전 집계치에 비해 1.3% 감소했다. 10개월 연속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으니 기업실적이 박스권 돌파의 시발점이 되기는 어려운 셈.
수급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의 매수가 있더라도 박스권 상단에서 어김없이 나오는 주식형 펀드의 환매는 전고점 돌파에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한국증시 전체로 기업이익은 부담요인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에서 보듯이 업종과 종목 선택이 중요하다.
현대증권은 조선, 보험, 화학, 기계, 인터넷포털 및 게임, 교육서비스, 철강, 운송 등이 이익모멘텀에서 절대적/상대적 우위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반전자부품, 유무선통신, IT(휴대폰, 반도체 등), 은행, 증권, 건설, 백화점 등은 이익모멘텀이 열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은행, 화학, 철강, 조선이 실적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격 모멘텀이 발생하는 IT, 통신, 운수장비 업종에의 관심도 부탁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기업이익과 관련해 의미있는 분석을 했다.
지난해 업종지수별 수익률에서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코스닥지수와 증권업종지수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수익률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5% 증가할 전망이다. 기업실적 전망이 정확하다면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주가는 투자자들이 낙관론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진다.
천대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실적에 좀 더 주목했다면 소재, 에너지 업종지수는 현재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이고 IT 및 산업재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같은 괴리는 결국 주가가 조정되든지 실적전망치가 조정됨으로써 좁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천 연구원은 주가와 실적전망치 어느 쪽이 조정될 지 단언하지 못했다.
시장참여자들이 쉽게 '사자' 주문을 못내는 이유도 어느 것이 정확한 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확신을 갖고 먼저 '사자' 주문을 낸 사람은 리스크를 가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성공하면 그만큼 높은 수익률이 담보된다. 위험없이 높은 수익을 가져가려는 도둑심보는 정상적인 투자의 세계에서는 불가능하다.
주요 해외 뉴스 ☞[뉴욕마감]다우 이번주 3.1% 상승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9.87 포인트(0.16%) 오른 1만2481.01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4.44 포인트(0.18%) 오른 2456.18, S&P 500은 1.57 포인트(0.11%) 오른 1436.11을 각각 기록했다.
오후 3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18.06엔을 기록, 전날(118.15엔)보다 0.09엔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3290달러를 기록, 전날(1.3332달러)보다 0.42센트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59센트(0.9%) 오른 배럴 당 62.28달러를 기록했다.
오후 3시30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6%포인트 오른 연 4.61%를 기록했다.
이학렬기자 tootsi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