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지정학적 요인에 의한 유가상승, 실적 둔화 등 우려]
주식시장이 일본의 금리인상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같은 경기와 수급 변수에 내성을 쌓아가고 있다. 미국 RRB는 최근 금리동결과 함께 긴축정책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렇다면 코스피와 글로벌 증시를 위협할 만한 악재는 없는 것일까.
이와관련 신영증권은 "주가에 부정적인 공격적 금리인하나 금리인상을 모두 배제하고 4분기 이후 완만한 금리인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다"며 "이같은 긍정적인 시나리오의 최대 위협은 비경제적 요인에 의한 유가상승"이라고 지적했다.
유가상승이 글로벌 원유 수요의 증가를 반영하는 것이라면 큰 악재가 아니지만 실물적 현상과 무관하게 중동 지역의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과 같은 요인에 의해 유가가 급등하는 경우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금리 정책의 운신의 폭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약화된 소비에 치명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제 및 증시는 중동 지역의 리스크 프리미엄 고조 등에 의한 국제 유가 상승과 같은 외부적 쇼크만 아니라면 경기 연착륙 및 완만한 금리인하 등을 바탕으로 순항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 경제 및 증시의 안정만 유지된다면 한국 증시는 점차 2단계 리레이팅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실망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분기 바닥론을 넘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저점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이는 주가에 반영되는 주가수익비율(PER)을 상향조정시키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IT와 자동차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지닌 의미는 수치 이상이다.
실제 최근 증시에서 선정하는 대장주는 믿을 수 있는 실적을 지닌 기업들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분기별 주가수익률이 증가하고 있는 한진해운 등과 분기별 주가수익률이 비교적 꾸준하고 안정적인 삼성중공업 등이 최근 급등락 국면에서 랠리를 보이고 있다. (아래 표 참고) 실적 부담이 있는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는 드물다.
삼성증권 안태강 연구원은 "실적이 좋은 주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도주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들 종목은 이익의 가시성과 수주모멘텀, 이익 안정성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단기 급등의 부담이 있지만 시장 대비 좋은 수익을 얻기위해서는 이들 실적 호전주를 포함시켜야한다는 것이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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