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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필수기자][루보·제일창투, 당국 감시 피하며 주가 폭등]

우리는 무식하게 올리지 않는다. 적당한 숨고르기가 롱런의 비결이다.

올들어 코스닥시장에 묻지마 급등주들이 인기다. 연속 상한가 행진으로 불과 1~2주 사이에 몇배씩 급등,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하지만 이들은 예외없이 증권선물거래소에 의해 이상급등종목으로 지정받아 주시 대상이 된다. 흔히 말하는 작전의 의심을 받게 된다.

하지만 당국의 감시를 교묘히 피하면서도 최근 몇달새 주가가 몇배씩 오른 종목들도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 기준으로 20배 이상, 12월 초 기준으로 10배 이상 폭등한 루보가 대표적인 종목이다.

루보는 지난해 10월10일까지만 해도 주가가 1130원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연말에는 4000원을 돌파하고, 1월말에는 6000원, 2월말에는 1만3000원을 넘어섰다. 3월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 22일 장중에는 2만5000원을 넘기도 했다.

이렇게 주가가 급등하는 기간, 거래소측은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이상급등종목에는 지정하지 못했다. 이상급등종목에 지정되지 않을 정도씩만 기간별로 올랐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본부 공시팀 관계자는 "(루보와 같은 경우) 이상급등종목 지정요건이 안되는 수준에서 주가 상승이 이뤄졌다"며 "단지 많이 올랐다고 해서 규정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주가급등 사유도 특별히 없었다. 조회공시 답변은 지난해부터 '이유없다'는 답변이 한결 같았다. 이를 이용해 대주주측이 지분을 장내에서 팔아 막대한 차익을 실현했다는 공시만 간헐적으로 나왔다.

이달 들어서는 차익을 실현하던 대주주측이 지분을 장외에서 넘기며 경영권도 함께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장에서 이뤄지는 시세보다 턱없이 낮은 가격에 계약이 이뤄져 의혹을 사기도 했다.

기존 대주주이던 김상근 회장측은 지난 19일 시장에서 주가가 2만원이 넘는 상황에서 1주당 8000원에 주식을 넘겼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양창규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이 1주당 7000원에 보유 지분을 넘겼다. 일반적으로 경영권을 넘길때 시세보다 높게 프리미엄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언뜻 이해가 안되는 계약이다.

올 들어서만 4배 가량 주가가 오른 제일창투도 조용한 묻지마 폭등주다. 지난 연말 330원에 마감됐던 제일창투는 23일 장중 1360원까지 치솟았다. 3달이 안돼 주가가 4배나 됐지만 역시 이상급등종목에는 지정이 되지 않았다. 이 기간 상한가로 장을 마감한 것은 단 3차례에 불과했다.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 역시 '이유없다'로 일관했다. 주가 급등기간 대주주가 차익을 실현한 점도 루보와 비슷하다. 지난 1월22일 경기상호저축은행측이 589만주(8.66%)를 장내 매도해 보유 지분을 3.89%로 줄였다.

이같은 조용한 묻지마 급등주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이상급등종목으로 지정되지 않았다고 해서 이들이 묻지마 급등주와 다른 것은 별반 없다"며 "수급에만 의존해 오른 주가는 수급이 무너지면 낙폭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필수기자 philsu@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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