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병윤기자][저평가 인식 6개월 평균수익률 7.51%…1년 수익률 최고 28.48%]
'작지만 강한기업'에 투자하는 중소형주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소형주는 최근 코스닥시장의 활황세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금이 몰려 주가가 오르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수탁액 100억원 이상 중소형주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22일 기준)은 7.51%로 같은기간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 4.80%를 앞질렀다. 1년 평균 수익률도 중소형주펀드(9.04%)가 주식형펀드(7.04%)보다 높았다.
특히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은 1년 수익률이 28.48%에 달해 주식형펀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6개월 수익률도 22.03%로 주식형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 4.80%보다 17%포인트 이상 초과수익을 냈다. '유리스몰뷰티'도 1년 수익률이 14.46%로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솔로몬나이스주식형1'도 연 수익률 12.20%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중소형주펀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펀드들이 선전하고 있는 이유로 코스닥시장의 활황과 증시 횡보에 따른 '싼 주식' 투자에 발길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중소형주펀드는 코스닥기업 투자비중이 20%정도로 최근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수익률을 높이는데 도움을 줬다"며 "증시가 지난해와 올해 박스권에 갇히면서 펀드 수익률을 높이려고 저평가 된 중소형주를 찾아 적극적으로 투자한 점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남경기 동양투신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대형주는 코스피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이므로 증시가 횡보할 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코스피와 상관관계가 낮은 중소형주에 주목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중소형주들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증시에서 소외돼 왔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저평가가 해소되면서 견조한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도 우량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2일 1500억원 규모의 중소형주펀드를 3개 자산운용사에게 맡기는 등 자금이 몰리고 있는 점도 우호적 재료다.
남경기 CIO는 "국민연금의 중소형주펀드 자금집행이 4월말 이전에 시작될 것"이라며 "중소형 가치주투자는 장기투자하면 위험을 줄이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이다보니 자칫 유동성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허진영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자칫 환매가 몰릴 경우 주식을 팔면서 주가가 더욱 곤두박질칠 수 있는 위험도 있다"며 "수익률이 안 좋으면 운용철학을 은근슬쩍 바꾸는 경우도 있어 운용사의 철학과 담당 펀드매니저가 바뀐일이 없었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병윤기자 by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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