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원종태기자][채권단 내달말 최종결정…한달새 11%하락 인수전땐 급등 가능성]
현대건설이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상승에 재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달말 현대건설 채권단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가 M&A 진행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어서 주가는 또다시 최대 분수령을 맞게 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달말 열릴 예정인 현대건설 주주협의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 M&A 개막' 카드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채권단 소속 일부 금융기관은 "이번 만큼은 더이상 M&A 진행 여부 결정을 미루지 않겠다"며 초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어 흥미롭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이번 전체회의에서는 각 채권 금융기관별로 M&A 진행에 대한 찬반 입장을 갖고 나오기로 했다"며 "더이상 논의를 미루지 않고 M&A를 `한다' `안한다' 둘중에서 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M&A 진행 여부에 따라 현대건설 주가는 상당한 후폭풍을 맞을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최나영 애널리스트는 "4월말 현대건설 M&A가 추진되는 방향으로 결정되면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며 "반대로 연내 M&A 추진이 무산되거나 이번에도 결정 자체가 유보된다면 주가에는 큰 악재"라고 지적했다.
현대건설 주가는 최근 한달간 11% 이상 하락하며 지난주말 4만8800원으로 마감, 2주째 5만원 밑을 맴돌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 M&A가 착수되면 높은 기업가치가 재부각되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증권 허문욱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 인수가격은 주당 6만5000원선이 기준점이 될 수 있다"며 "여기에 태안 기업도시의 개발가치 등이 추가되고 인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해지느냐에 따라 주당 가치가 더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인수전이 시작되면 현 주가와 비교할 때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현대건설이 올해 M&A시장의 최대 황금매물로 인수 후보군간 치열한 경쟁도 관심거리다. 내달말 M&A 추진이 가시화할 경우 인수 후보군들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현대그룹은 이미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고 두산그룹도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 등이 연계해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수전 참여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이들 후보군이 현대건설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빅매치 성사 여부도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 M&A가 시작되면 무엇보다 인수 후보군들이 자금 마련에 열을 올릴 것"이라며 "5조~6조원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인수 후보군간에 치열한 자금 마련 전략은 물론 이에따른 그룹 재편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원종태기자 go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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