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홍기석삼성증권 리서치센타 증권조사파트장 ]미국 연준의 3월 코멘트를 보면 금리인상 가능성은 이전보다 한 단계 더 낮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주택경기 부진으로 조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한 상황에서 "물가로부터 경제를 수호하기 위해" 연준이 원론적인 긴축가능성을 다시 강조했다면 향후 경제지표가 예상과 다를 때마다 증시는 급등락을 반복할 것이다. 이번 연준의 코멘트는 시장의 변동성을 한 단계 줄여주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상황을 살펴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미국의 주택경기 부진으로 조기경기회복의 가능성이 줄어든 만큼 성장에 대한 기대도 하락했을 것이다. 이를 반영해 2007년 국내기업의 추정이익 증가율 역시 연초 15%에서 7%로 하락했다.
그러나 한국 주식시장의 반응은 담담하다. 연초와 비교해보면 주가지수는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투자자가 하반기 드라마틱한 기업이익의 증가를 기대했다면 주식시장이 최근과 같이 담담한 반응을 보이진 않을 것이다.
성장에 대한 투자자의 눈높이는 무엇일까? 최근의 주식시장 반응을 보면 많이 낮아졌다는 판단이다. 2006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세계경제는 조정기에 접어들었으므로 2007년은 완만한 회복가능성을 확인하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 투자자의 판단이라고 본다.
기업이익의 수준에 비해 주식가격이 여전히 싸고 잉여자금이 늘어남에 따라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재원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투자자가 관대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어찌 되었든 완만하지만 경기회복의 가능성을 신뢰할 수 있다면 주식시장의 상승기조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성장모멘텀이 둔화되는 가운데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드라마틱한 경기반전을 기대한 투자는 상당한 기다림과 혜안을 필요로 한다. 현실적으로 두 가지 정도의 투자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1분기 기업실적을 토대로 투자가치를 따져보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다. 성장모멘텀이 둔화된 만큼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예측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종목을 압축해 볼 수 있다.
둘째, 개별기업의 수익구조와 경쟁력에 변화를 가져다 줄 요인도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수 있다. 즉 인수합병, 비용구조 조정, 자본구조 재조정, 제도변화 등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하는 점도 중요하다. 과거 일회성 테마로 언급되기도 했던 내용이지만 이제는 실질적인 필요에 의해 기업이 이를 선택하는 만큼 그 의미는 예전과 확실히 다르다고 본다.
성장모멘텀이 둔화될 경우 때로는 동 이슈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기도 한다. 과거 미국시장에서 이를 여러 번 경험해 보지 않았던가!
홍기석삼성증권 리서치센타 증권조사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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