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리야드(사우디 사우디아라비아)=권성희기자]
사우디 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한국과 중동간 경제협력 확대의 틀로서 한-걸프협력회의(GCC)간 자유무역협정(FTA)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25일 오후) 사우디 의회에 해당되는 국왕자문회의를 방문, 국왕자문회의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연설을 통해 한-중동간 전방위적 우호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21세기 한-중동 미래협력구상’의 하나로 한-GCC FTA를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한-GCC가 체결될 경우 양측 모두에게 큰 혜택을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하며 올해안에 GCC측과 협상 개시를 위한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GCC는 사우디,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 에미리트 연합(UAE), 바레인, 오만 등 걸프 지역 6개 국가로 구성된 지역협의체로 200년까지 단일 통화를 도입하고 2021년까지 단일시장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와대는 한-GCC FTA 추진 배경에 대해 “높은 구매력을 보유한 GCC와의 FTA 체결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GCC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응책으로 FTA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주요 경쟁국이 우리보다 먼저 FTA를 체결할 경우 2005년 기준으로 62억달러에 달하는 우리의 GCC 수출이 약 5억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GCC 역내 국가에 대한 한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도 FTA 체결을 통한 GCC 국가와의 관계 강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한국은 전체 원유 수입의 68%, LNG 수입의 47%응 GCC에 의존하고 있다.
청와대는 아울러 “중동의 플랜트 발주 규모가 3년간 100%씩 증가해 2005년에 1000억달러 규모를 뛰어넘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들 플랜트 설비 조달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GCC와 FTA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GCC측과 협의를 통해 올해 중에 FTA 협상 추진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GCC는 이미 EU, 중국, 일본 등과는 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말 EU와 FTA 최종 협상을 타결지을 예정이고 지난해 협상을 개시한 중국과는 내년 상반기 타결을 목표로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과 FTA 협상을 개시해 진행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한-중동 미래협력 구상’의 또 다른 방안으로 ▲중동국가 인재양성 지원 ▲한-중동간 문화교류 확대 ▲한-중동 협력 포럼 확대·강화 등을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은 중동의 탈석유 산업화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인적자원 개발에 적극 기여하고자 한다”며 “중동의 발전 전략에 도움이 된다면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을 기꺼이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중동 국가간 활발한 문화교류가 이뤄지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 언론, 종교계, 학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의 연례 한-중동 협력포럼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이 포럼을 양 지역 정부의 고위인사와 기업인들이 참여해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실질적 교류의 장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리야드(사우디 사우디아라비아)=권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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