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명용기자]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이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고 있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면담을 추진한다.
25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조만간 삼성그룹 등 주요 그룹에 공문을 보내, 그룹 회장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간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LG, SK, 롯데그룹 등에도 회장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목은 받는 곳은 무노조 경영으로 이름이 높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일부 계열사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추진하려다 발목이 잡힌 바 있으며, 법정 소송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최근 국제앰네스티가 양심수로 인정한 김성환 삼성일반노조위원장은 삼성재벌노동자탄압백서란 책을 만들었다가 명예훼손혐의로 구속됐다.
민주노총은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하청업체 문제 등에서 폭넓은 의견 교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과 면담을 이뤄지면 삼성의 노조 문화 등을 직접 거론하며 삼성의 변화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계는 이건희 회장과 이석행 위원장의 직접 면담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삼성그룹에 앞서 현대차 정몽구 회장과 면담을 추진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비자금 공판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전권을위임받은 박정인 수석부회장을 통해 이 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삼성그룹의 경우도 부회장 등 전문 경영인 중에서 이석행 위원장과 면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노조가 없다'는 이유로 아예 면담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민주노총으로부터 공문을 접수한 뒤 관련 내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1월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취임한 이래 이상수 노동부 장관 등 각 부처 장관을 만나는 등 정계와 재계와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달부터 6개월간 현장대장정에 나서는 등 새로운 노동운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위원장은 최근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업을 위한 파업은 하지 않겠다"고 말해 과거와 달라진 노동운동을 선보일 뜻을 피력하고 있다.
최명용기자 x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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