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정태기자][참여정부 출범이후 압구정동ㆍ잠실동 등 약진..주상복합 입주ㆍ재건축재료 등이 변동요인]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난 4년여 동안 강남권 아파트의 '부의 축'이 바뀌고 있다.

특히 새 아파트 입주와 재건축 재료 등으로 과거 80년대 강남의 상징이었던 지역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2002년 말과 올 3월 현재 강남, 서초, 송파구 등 3개구 31개동의 아파트 평당 매매가를 비교한 결과 강남구의 경우 개포동이 부동이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압구정동과 도곡동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개포동의 경우 2002년 말 평당 2047만원에서 현재 4429만원으로 2배 이상 뛰며 강남구는 물론 전국을 통틀어 평당가격이 가장 비쌌다.

그런가 하면 2002년 말 평당 1740만원으로 4위였던 압구정동은 현재 평당 4013만원, 2위로 두계단 올라섰고, 도곡동은 2002년 5위(평당 1672만원)에서 올해 4위(평당 3233만원)으로 올라섰다.

반면 대치동, 일원본동, 일원동, 신사동, 역삼동 5곳은 2002년과 비교해 순위가 내려갔다. 대치동의 경우 2002년 당시 평당 1774만원을 기록하며 2위였지만 현재는 한단계 내려온 3위를 차지했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이 4년여 전 평당 1675만원에서 현재 3387만원으로 1위를 고수했고, 2002년 3위(평당 1470만원)였던 잠원동이 현재 2위(평당 2804만원)로 한 단계 상승했다.

서초동도 2002년 4위에서 현재 3위(평당 1430만원→2694만원)로 올라선 반면 2002년 2위였던 우면동은 올해 5위(평당 1556만원→2292만원)으로 세 계단이나 주저앉았다.

송파구는 4년여 새 잠실동이 오륜동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으며 인근 신천동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2002년 1위였던 오륜동(평당 1천686만원→3204만원)은 잠실동(평당 1519만원→3474만원)의 평당 집값 상승이 더 높아지면서 2위로 내려 앉았다.

닥터아파트는 이처럼 강남권 안에서 동별 집값 순위가 4년사이에 바뀌게 된 원인을 재건축 추진과 고가의 주상복합아파트 입주가 집값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압구정동이 대치동을 누르고 강남구 평당 매매가 순위 2위를 차지한 것은 청담동 한양아파트 35층 재건축 허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당시 청담동 한양아파트 초고층 재건축 허용이 알려지면서 인근 압구정동 아파트값이 덩달아 올랐다. 2005년 12월 20일 한양아파트 초고층 발표후 한달 동안 압구정동 아파트값은 평균 3.89%, 대치동은 2.50% 상승했다.

또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개포동과 반포동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재건축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개포동 아파트(2만1177가구) 가운데 59%(1만268가구) 정도가 재건축 대상이다. 그리고 재건축 대상에서만 6년 동안 평균 120% 가까이 아파트값이 올랐다.

참여정부 4년 동안 강남에서 부의 축으로 급부상한 지역을 꼽으라면 도곡동을 빼 놓을 수 없다. 도곡동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고가 주상복합 아파트의 입주가 평당 매매가를 급상승시킨 요인이 되고 있다. 이 기간동안 타워팰리스(1~3차), 아카데미 스위트 등을 포함해 모두 3375가구(7개 단지)로 총 아파트(1만4464가구)에서 20%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평당매매가 상승면에서는 절대적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압구정과 잠원동, 잠실 등은 재건축 추진이, 도곡동은 타워팰리스 등 고가 주상복합아파트 입주가 각각 평당가를 끌어올린 경우"라며 "이런 재료들에 따라서 강남 아파트 부의 축도 계속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태기자 dbman7@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