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명용기자][무역협회 '세계속의 물류 현황 보고서']
"배는 많은데 물류회사는 없다"
우리나라 물류산업이 하드웨어는 충분한데 소프트웨어는 부족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해운, 항만, 항공 및 조선 분야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물류효율성, 수송인프라, 물류기업 규모 등은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이희범)는 25일 '세계속의 한국물류 현황'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상선 보유량의 경우 우리나라는 2005년에 세계 9위로 세계선대의 2.9%를 보유하고 있었다. 컨테이너 처리실적의 경우 지난해 부산항은 1203만TEU를 처리해 연속 3년간 세계 5위를 유지했다.
항공부문에서 2005년 전체 운송처리량(톤킬로미터) 기준으로 세계 8위(1369천만톤)를 기록했다. 인천국제공항은 3년 연속 세계 5위의 화물 처리실적(215만톤)을 보였으며, 국제화물의 경우 세계 3위(212만천톤)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분야도 수주량 및 건조량에서 모두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005년 세계전체 신조선 수주량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비중은 33.1%(1357만GT)로, 세계 전체 신조선 건조량에서의 비중 34.7%(1,009만GT)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하드웨어에 걸맞는 소프트웨어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물류 기업이 없다는 게 문제점으로 꼽혔다. 세계 8대 물류기업 대비 국내 8대 물류기업의 매출액은 9.3%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8대 물류기업의 평균 매출액(05년기준)은 8017억원인데 반해, 세계 8대 물류기업은 평균 8조62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세계 최대 물류기업인 영국 엑셀PLC는 13조504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우리나라 최대 물류기업인 글로비스는 1조540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05년기준)
수송 인프라의 경우 우리나라의 국토면적당 도로면적(03년기준)은 세계 25위(0.98km)를, 국토면적당 철도연장(’04년)은 세계 27위( 0.03km)를 차지했다.
수송인프라 효율성은 6.21점으로 35위에 그쳤다.
무협은 물류 사업의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물류산업을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삼아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물류기업의 대형화, 전문화를 촉진시키고, 출총제 개선 등으로 투자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문이다.
최명용기자 x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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